현대카드 "적자 키우는 '몸집 불리기' 올해는 없다"

입력 2013-01-17 17:22  

정태영 사장 "카드업 공익사업됐다…규제 너무 많아""소액 카드결제 안해야…VIP카드에 대한 비판 멈춰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적자만 커지게 하는 몸집 불리기 경쟁을 올해는 하지 않겠다고 17일 선언했다.

소액 결제를 카드로 받지 않아야 하며 부유층(VIP) 카드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에는 고객이 현대카드를 많이 써야 수익이 났는데 지금은 쓸수록 적자"라면서 "고객이 카드로 6만5천원 정도는 써야 적자를 면하는데 수수료도 낮아지는 바람에 카드가 졸지에 공익사업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카드시장 점유율에는 관심 없으며 오히려 떨어지는 게 우리 목표다"면서"지난해부터 카드 규모 키우기는 중단하고 사업 구조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부가혜택 축소 등 비용 절감에 전념하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카드업 자체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소액 결제는 카드로 안 받는 게 맞다"면서 "결제를 대행하는 밴사가수수료를 낮추면 가능하지만 현재 구조에서 소액 결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다"고지적했다.

우리카드 분사 등 최근 은행의 카드부문 분사에 대해 "없었던 카드가 생기는 게아니라 원래 있던거라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오히려 은행 내에 있으면 전략을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카드 등 VIP카드에 대해 "혜택을 약간 줄였는데 앞으로 상관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블랙카드 광고로 구전 효과를 내려고 하는데 VIP카드의 혜택 줄이면 광고비만 더 들고 일반 고객에 가는 혜택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 사장은 "이젠 규제가 너무 많아 셀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 "그렇다고 얘기한다고 들어주는 것도 아니라 카드사가 망해야만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높였다.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인 정 사장은 현대라이프의성공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대라이프는 설계사가 700여명 정도지만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탈바꿈해 생각보다 너무 폭발적이다. 올해 연말쯤이면 어마어마할 거다"고 자신했다.

그는 "여기 와보니 보험 종류가 삼성생명하고 똑같아서 직원들에게 남이 하니깐나도 해야 하는 생각을 모두 정리하라고 했다"면서 "현대라이프 상품은 온-오프라인이 같이 가는 형태다. 한국에는 온라인 상품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총수 일가가대주주인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와 961억원의 일감을 계약한 것은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이나 LG[003550] 등 대기업에 위탁하면 내부 실력이 쌓이지 않는다.

우리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려는 차원이었다"면서 "현대는 금융에 대한 정보통신(IT)관심이 없고 제조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우리만의 플랫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캐피탈을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표한 뒤 미국에서 자동차 파이낸싱으로 순익이 국내보다 커졌다면서 2~3년 내에 국내와 국외를 구분하지않고 글로벌한 캐피탈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캐피탈사 하나가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4천억원이 넘는다"면서"영국과 중국이 가세하면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현대라이프 이후 추가 인수합병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제하고 HK 등저축은행은 매각되면 팔고 손을 떼겠다는 태도도 분명히 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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