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ㆍ은행 모두 저금리 늪에서 '허우적'>

입력 2013-01-27 08:00  

"0.1%P라도 높은 곳으로…" 시중자금 은행서 상호금융으로은행들 "돈 굴릴 곳 없기는 우리도 마찬가지"

`저금리 늪'에 빠진 가계와 은행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4%대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까지 확대되자 투자자들은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며 단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와 절세 혜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힘겹기는 은행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 리스크 관리를 경영 화두로삼은 은행들은 돈이 있어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처지다.

◇투자자 "0.1%P 차이가 어디냐"…자금 대이동 각종 지표금리가 2%대로 주저앉으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예금자들이시중은행에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2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은 20조4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2010년 96조7천억원, 2011년 64조1천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은행의 예금 금리는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02%로 2%대진입을 눈앞에 뒀다. 2010년 10월(3.0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은행에 목돈을 넣어놔도 손에 쥘 수 있는 이자는 많지 않다.

외환은행이 최근 내놓은 특판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3.65%다. 1억원을 1년 동안넣어둔다면 이자는 세금을 제외하고 308만8천원가량이다.

이런 3%대 중반 금리도 아쉬운 상황이다. 다른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특판금리가운데는 3%대 초반 상품도 적지 않다.

따라서 예금금리가 좀 더 높고 비과세 혜택도 있는 상호금융업계로 돈이 몰리고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91조4천억원으로 2011년 말 79조1천억원보다 15.5% 늘었다. 신협은 43조3천억원에서 48조6천억원으로 12.0%, 상호금융은 226조5천억원에서 241조9천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한상언 팀장은 "예전에는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α)'를노리는 것이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선방'이 전략이 됐다"며 "고객들도 수익보다는절세 전략을 먼저 찾는 방어적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강남PB센터 박승안 영업전략부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이 현금을 갖고있으면 투자에 뒤처진다고 걱정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현금을 들고 있는 것 자체가 투자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은행 "우리도 돈 굴릴 곳 없어 고민" 저금리 기조에 고민이 깊어지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데 대출해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가계는 이미 저축률이 바닥을 친데다 부채도 많다.

대기업 등 사정이 괜찮은 기업은 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으니 은행에손을 벌리지 않는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가계와 마찬가지로 상환능력을 웃도는 여신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연말연시에 은행들이 앞다퉈 내놓던 특판예금도 올해는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대출해줄 곳이 마땅치 않아 '디마케팅'을 해야할 판"이라며 "굳이 예금을 끌어모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가계의 저축률이나 금융기관의 수익성 모두나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가면 민간부문에서는 저축에 대한 장점이 낮아지고 은행과 보험사는 돈을 굴리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 형태로 돈을 굴린 자산가와 고령자들은 생활에 어려움 따른다"며 "고정금리 형태로 수익률 제시했던 금융사들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에게는 저금리가 양날의 칼이 될수 있다"며 "빚이 있는 사람에게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최근 가계의 저축 여력이적은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저축률 반전도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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