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작년 성적표 '초라'…올해 전망도 '흐림'>

입력 2013-02-07 18:20  

세계 경기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세 보일 듯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익이 2011년보다약 16% 줄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감소폭은 26%로 커진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속에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웅진 관련 대손충당금이 늘었으며 2011년 현대건설 매각이익 같은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분석된다.

금융지주사의 순익 감소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닥을찍고 올라가는 세계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4대 금융지주 순익 20~30%씩 대폭 감소 지난해 성적표를 7일 일제히 내놓은 4대 금융지주사는 2012년 한 해 동안 모두7조4천431억원의 순익을 냈다. 2011년(8조8천322억원)보다 15.7%(1조3천891억원)이줄어든 수치다.

여기서 외환은행 인수 효과로 볼 수 있는 하나금융의 부의영업권 9천500억원을제외하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6조4천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2조3천391억원) 감소한다.

2011년 3조원대 순익을 냈던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그룹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

8% 줄어든 2조3천626억원이다.

신한금융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데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NIM이 0.23%포인트 낮아진 1.99%로 떨어졌지만 대출자산이 3.7% 늘어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조 클럽'에 가입했던 금융지주사들도 올해는 모두 1조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1조7천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5천985억원) 감소했다.

순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2011년에 주택기금 관련 수수료 환입, 현대건설[000720] 주식매각익 등 일회성 이익이 있었으나 작년에는 유가증권감액손실 등 일회성손실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현재 184조1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천억원(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순익이 1조6천237억원으로 2011년(2조1천368억원)에 비해 24.0%(5천131억원) 줄었다.

우리금융은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의 성장 제약, 보유유가증권매각 이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 조선ㆍ해운 등 우려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충당금 적립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해 2조원 이상의 대규모 대손비용을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6천823억원으로 전년(1조2천224억원) 대비37.6% 증가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을 제외한 순익은 7천323억원으로40.1% 줄었다.

하나은행의 NIM은 3분기 대비 0.11%포인트 내린 1.59%,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0.88%포인트 하락한 2.23%를 기록했다.

◇올해 순익 10% 감소 예상…"최악은 지났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속에 금융지주사의 주력계열사인 일부 은행은 순이자마진이 1%대로 주저앉는가 하면 대출 자산 성장률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금융지주사들의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순익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고은 수석연구원은 "(올해 금융지주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10%정도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데다가 새정부 들어서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일컬어지던 가계부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면실적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대출성장률이 많이 좋아지는 결정적인 증거는 보이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가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며 시장의 센티멘트가 변한 것이라고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심태용 수석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잠재적 위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완화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며 "은행들 자체적으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안 좋은자산을 구조조정했기 때문에 영업기반을 확대할 기회는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재우 선임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해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분기별로 보면 점차 회복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며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인 은행의 이자이익 부문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