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高배당잔치' 잇따라 제동

입력 2013-02-14 08:00  

작년, 전년대비 15% 감소…올해도 자제할 듯

"잔치는 끝났다?" 외국계 은행들이 연례행사처럼 해오던 `고(高)배당 잔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측과 금융 당국이 고배당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자 외국계 은행들이 `몸조심 모드'로 바꿨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배당금은 2천800여억원 수준으로 전년의 3천300여억원에 비해 15% 정도 줄었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최대 5천억원 규모까지 배당을 늘리려고 계획했으나 금융당국이 '도덕적 해이'를 내세우며 강력히 압박하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SC은행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1천억원 규모의 추가 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SC은행은 지난해 9월 1천억원을 중간 배당한 데 이어 2천억원 추가 배당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SC은행의 배당 규모가 적정 수준을 초과한다며 반대를 하고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C은행은 추가 배당 규모를 1천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순익 4천억원을 고려한 수치다.

이렇게 되면 SC의 지난해 배당금은 모두 2천억원으로, 2010년과 2011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2009년에는 2천500억원에 달했다.

SC은행 관계자는 "배당 문제는 금융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사안으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800여억원을 중간 배당했다. 재작년의 중간 배당액 1천300여억원에 비해 5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순익이 2천억원수준으로 전년의 4천600여억원에 비해 급감한 점을 감안했다.

올해에도 이들 외국계은행은 지나친 배당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배당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익의 대부분을 외국 본사로 빼내가려 할 경우 집중 감시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도 외국계 은행의 `먹튀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제동을 걸 태세다.

고배당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행장이나 최고 재무책임자 등을 불러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외국계 은행들의 행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중은행이 이익 문제로 대내외로 시달리는동안 외국계은행은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었다"면서 "외국계은행이 번 돈을 국내 시장에 재투자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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