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이번엔 성사될까>

입력 2013-03-18 17:02  

분리매각이나 일괄매각 방식 유력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우리금융지주 조기 민영화 방침을 언급함에 따라 연내 성사 여부와구체적인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053000]은 외환위기와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전락해 1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세 차례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금융권에서는 신 후보자가 "우리금융 민영화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밝힌데 대해 대체로 환영했다.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지연될수록 경쟁력은 훼손되고 국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놓고 분리매각, 일괄매각, 국민주 방식 등이 거론됐다.

2010년 12월 1차 매각 때는 계열사 분리매각 방식이, 2011년 8월과 2012년 7월의 2,3차 매각시도에선 일괄매각이 각각 추진됐다.

신 위원장은 청문회 답변에서 "국민주 방식을 빼고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주 매각방식'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기본적인 매각 원칙과 거리가있을 뿐 아니라 은행에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지 못하게 돼 경영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신 후보자의 기본 생각이다. 과거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등의사례에서 볼 때 서민들의 재산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4차 매각도 앞서 검토됐던 분리매각이나 일괄매각 방식 중 하나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분리매각은 일부 정치권에서 선호하고 있다.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이를 주장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경남지사도 작년 12월 경남지사보궐선거 때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 분리매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분리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방안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은 지난 1월 30일 기자들과 만나 "분리매각은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하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좀 더 유력한 방안은 일괄매각방식이다. 신 후보자도 `메가뱅크 방식'이 하나의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지주와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는 것을의미한다.

이렇게 될 경우 과연 누가 인수에 나설 것이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금융계에서는 KB금융지주를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1차 매각 때 참여를 검토했던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작년에 외환은행[004940]을 인수해서 여력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농협금융지주는 신동규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은 내실경영에 힘을 쏟을 것"이라면서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에 KB금융지주는 3차 매각 때 우리금융 인수에 뜻을 뒀지만 정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간에 포기했다. 서민금융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KB금융지주가 기업거래의 토대가 굳건한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차 민영화 때 참여를 검토했던 산은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여러 여건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도 신 후보자가 청문회 서면답변에서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에 비중을 두며 민영화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산은 관계자는 "신 후보자 발언의 행간을 읽으면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속도를내고 산은의 경우 정책금융으로서 역할에 무게를 두면서 민영화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인수 대상자로 산은이 언급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국민주 방식 매각을 통한 우리금융의 독자생존을 강력히주장하는 노조를 설득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반발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상당 기간 시너지를 내기는 커녕 엄청난 후유증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ingso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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