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전산보강' 농협 이번 해킹에도 속수무책>

입력 2013-03-20 18:54  

2011년 4월 거래 전면중단 사태 겪고도 다시 당해농협 "당시와 상황 다르다" 해명

2011년 4월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은 농협에서2년 만에 또다시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 그동안 전산사고에 대비해 고강도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이번 해킹에도맥없이 뚫리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산능력을 의심한 고객들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 등을 피하려고 다른은행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신한은행과 그 계열사인 제주은행, 농협은행에만 전산장애가발생한 점에 비춰 전산시스템을 허술하게 관리했는지 점검하기로 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산망이 수일 동안 완전히 마비된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일부 직원의개인용컴퓨터(PC)가 2시간가량 멈추는 수준에 그쳐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자평도 한다.

◇ 농협은행 전산장애에 일부 직원 PC 마비 농협은행은 20일 본점과 일부 영업점에서 PC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은행은 오후 2시15분께 문제가 발견되자 영업점 모든 PC에서 메인 서버로연결되는 랜 선을 분리하는 등 비상영업체제에 돌입했다.

오후 3시부터는 전 지점에 비상상황에 대비한 `비지니스 컨틴전시 플랜(BCP)'을가동토록 했다. 이 때문에 오후 3시부터 30분 정도 전 지점의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각 지점의 창구에선 갑작스레 거래가 중단되자 일부 고객이 항의하는 등 소란이발생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오후 3시45분께 영업점에 지시를 내려 긴급한 업무라면 지점장 판단하에 PC와 서버를 연결해서 업무를 처리토록 했다.

오후 4시20분께는 PC 바이러스 장애사태가 완전히 해결돼 은행 관련 업무가 정상화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갑작스런 거래중단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상황을설명하자 대부분 큰 문제는 없었다"며 "거래 자료가 유실된 사례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고객들의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돕고자 이날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일부 지점도 전산장애로 고객들이 거래에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일부 지점에서는 직원용 PC를 껐다가 다시 켜도 재부팅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고객 서버에 문제가 없어 신계약, 보험금 지급 등 업무를 정상대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안철수연구소 측과 함께 농협 IT본부의 인력을 문제가 발생한 영업점에파견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전산관리 소홀 시각에 `전전긍긍' 농협은 2011년 4월에도 전산망이 전면 마비되는 전산장애 사태를 겪었다.

당시에는 2011년 4월 12일 오후부터 사흘 동안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 폰뱅킹,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 등 농협의 거의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

완전 복구에는 한 달 이상 걸렸고, 일부 거래 내역은 영구히 유실됐다. 전산장애 때문에 30만건 이상의 민원이 제기됐고, 농협은 1천건 이상의 피해를 보상했다.

검찰은 당시 농협 전산장애가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 테러라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587대의 농협 전산 서버 가운데 273대가 초토화할 정도로 대규모 전산장애가일어난 것은 상당한 규모의 인적·물적 뒷받침 없이는 실행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했다.

노트북에 심어진 악성코드 구조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2009년 7월과 2011년3월 디도스 공격과 비슷했다고 했다.

농협은 "오늘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011년 전산망 마비는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서버에 악성 코드가 침투함으로써 발생했지만, 이번 장애는 일부 직원의 PC에 문제가 생긴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2시간 만에 전산 장애를 해결해 고객 피해도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 계열과 농협은행에서만 장애가 생긴 데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산망이 전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음에도 전산 보안시스템을 완벽하게갖추지 못해 다시 전산장애를 겪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11년 4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까지 나서 고객들한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그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18개 국내 은행 가운데 신한·농협·제주은행에서만 전산장애가 발생한 원인을두고 금융당국도 보안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전산장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가 전산장애가 없도록 시스템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