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9년째 표류…자본잠식 위기>

입력 2013-02-06 06:15  

공적자금 투입→워크아웃 졸업 후 잇딴 매각 실패로 악화이달 22일 캠코서 금융당국으로 넘겨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후 정상화를 걷지못한 쌍용건설[012650]이 최근 2년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 우려에 놓였다.

더구나 2007년부터 5차례의 매각 시도에 실패한 쌍용건설은 이번에도 새 주인찾기에 진통을 겪고 있어 당분간 정상화가 안갯속에 빠졌다.

6일 산업·금융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2011년과 작년에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쌍용건설은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 후 매년 꾸준히 흑자를 냈으나 20011년1천570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매각 실패와 증자 지연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분양 등 자산 할인매각에 나서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2012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관측된다.

자본잠식은 누적 적자로 납입자본금이 줄어들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이면 주식시장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라면 상장을 유지하되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일부만 잠식된 것으로 보여 상장폐지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증자 등을 통해 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작년 11월부터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통한 쌍용건설 매각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성공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인수전에 뛰어든 홍콩계 펀드 VVL(V Venture Limited)은 인수자금 증빙서류 제출 등을 놓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여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고, 아시아와 유럽계 투자자 한 곳은 최근에서야 실사에 나섰다.

또 캠코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쌍용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조기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쌍용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캠코가 이달 22일 기금 시한 만료를 앞두고 출자전환 여부에 수동적이다. 기금 시한이만료되면 쌍용건설 지분 처리 안건은 캠코에서 금융당국(금융위원회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으로 넘어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까지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등을 고려해 앞으로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다"며 "기금 시한 만료 이후 정부로 넘어가면매각과 증자 등 작업이 새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회생하기 위해선 2천70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와 1천300억~1천500억원 정도의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해온 쌍용건설은 외환위기로 유동성이 나빠져 1999년 3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워크아웃을 겪었다. 당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공기업인캠코가 38.75%의 지분을 보유, 쌍용건설의 최대주주가 됐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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