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반토막' 정유사들 "석유화학이 숨은 효자네">(종합)

입력 2013-02-06 10:38  

<<수출 실적 추가.>>

'석유화학의 선전 덕에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정유사들의 작년 경영실적이 차례로 공개되자 업계에서 공통으로 나온 반응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정유 부문이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낸사이 석유화학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며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작년 정유사업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2천791억원으로, 2011년 1조2천767억원에 비해 78%나 감소했다.

반면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작년에 약간 못 미치는 7천511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1조6천911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에쓰오일의 수익 구조도 비슷했다.

정유사업이 3천4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석유화학에서 전년 대비 84%나 뛰어오른 8천3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정유부문 손실을 훌륭히 메웠다.

타사에 비해 특히 실적이 좋지 않은 GS칼텍스도 정유에서 까먹은 돈을 석유화학에서 만회하는 모양새였다.

정유가 5천8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석유화학은 작년 수준인 7천616억원의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이 5천10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드라진실적이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석유화학이 특별히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기보다는 어려운여건 속에서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봐야 한다"며 "석유화학마저 나빴다면 전체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석유화학이 효자 종목이 된 것은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화학섬유 원료인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 등 방향족(아로마틱) 제품의 시황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꾸준했던 데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유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여 수급이 안정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정유사들의 작년 경영실적은 '풍요 속의 빈곤'으로 요약된다.

비상장기업인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 3사의 매출 합계는 155조9천267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작년(146조7천458억원)보다 6.2% 증가했다.

수출 실적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각각 53조6천억원(매출 대비 73%), 31조8천억원(66%)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에 힙입어 석유제품이 국가 1위 수출품으로 올라서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3사 영업이익이 2011년 6조4천953억원에서 작년에는 3조203억원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빛이 바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원유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업황도강세를 지속, 작년보다는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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