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 ①

입력 2014-05-22 15:17  

30~40대 남성들은 고혈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은 직장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으면서도 특별히 자신의 건강을 돌볼 틈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아빠들의 건강을 노리는 고혈압의 원인과 증상, 올바른 생활법을 알아보자.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24.5%를 차지하는 30~40대 인구 10명 중 7명은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인지하지 못해 뇌졸중·심근경색증 같은 치명적 합병증을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꾸준한 검진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반면 이들은 설마 하는 안일함과 바쁘다는 핑계로 고혈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30~40대 고혈압 환자군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60대 이상 연령층의 20% 수준에 불과해 조기 진단과 약물치료, 식생활 조절에 나서지 않으면 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조기 사망의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진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서서히 악화되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만큼 평소 정기적인 검진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 고혈압,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

‘WHO’에서 정한 고혈압 기준
혈압이란 혈관 내에서 혈액이 흐를 때 혈관 벽에 나타나는 압력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혈압이라 하면 동맥혈압을 말한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인 최대혈압과 확장할 때의 혈압인 최소혈압을 측정한다.

혈압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의 혈압도 아침에는 낮고 오후에는 높아지며 운동이나 식사, 추위 등으로 올라가고 잠을 자면 떨어진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압은 상승하고, 폐경 이전의 여성은 남성보다 혈압이 낮으나 폐경 이후(갱년기)에는 남성보다도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혈압의 기준은 최대혈압이 160㎜Hg 이상, 최저혈압이 96㎜Hg 이상이면 고혈압, 최대혈압이 140~150㎜Hg, 최저혈압이 90~94㎜Hg이면 경계고혈압으로 고혈압 위험 군에 속한다. 정상혈압은 최대혈압이 130㎜Hg 이하, 최저혈압이 80㎜Hg 이하, 정상 성인의 평균은 최대혈압이 120㎜Hg, 최소혈압이 80㎜Hg이다. 어떤 원인이든 간에 혈압이 높아져서 정상치로 내려가지 않으면 고혈압이라 한다.

자각증세 거의 없지만 합병증 유발 가능성 높아
고혈압의 가장 큰 문제는 흔한 질병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는 데 반해 고혈압으로 생긴 합병증을 앓거나 사망할 위험은 매우 크다는 점이다. 게다가 고혈압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더욱 위험하다. 또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부정맥, 대동맥박리증, 고혈압성 망막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활요법이나 약물요법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합병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원인
고혈압에는 본태성 고혈압과 속발성 고혈압이 있다. 속발성 고혈압의 원인은 신장병, 부신의 이상 등의 병변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 치료를 실시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본태성 고혈압은 그 원인을 잘 모르므로 정신적 안정,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등으로 조절해야 한다.
보통 발생하는 고혈압의 85∼90%가 본태성 고혈압이다. 고혈압의 원인은 유전, 정신적 스트레스, 나트륨의 과다 섭취, 비만과 운동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약 80%로 유전적 원인을 간과할 수 없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
이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도 최근 조사에 따르면 30~40대 남성 고혈압 환자의 약 80%가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 고혈압이 위험한 질병이라는 인지율이 낮으니 당연히 치료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혈압은 처음에는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 두통, 이명(귀울음), 어지러움과 숨이 차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해지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 또는 신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병해서야 고혈압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혹시 남편의 혈압이 염려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혈압 측정기를 이용해보자. 최근에는 병원뿐만 아니라 동전만 넣으면 이용할 수 있는 혈압 측정기도 있으니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오늘 발견하는 것이 내일 발견하는 것보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다.

고혈압이 의심될 때 필요한 검사
우선 혈압을 측정한다. 이때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긴장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혈압 측정 결과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등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예후가 좋지 않아 고혈압의 치유가 어렵고 합병증 유무를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고혈압 환자로 판명되면 이런 검사를 1년에 1~2회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또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정상 혈압과 고혈압 중간 정도에 있는 사람은 자주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염분은 줄이고 칼륨·칼슘은 충분히

식생활의 서구화와 생활 패턴의 도시화 등으로 점차 속발성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높아져서 최근 들어 고혈압을 ‘생활 습관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만큼 생활 습관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실천해야 할 사항이 올바른 식생활이다.

정크푸드 섭취를 삼가고 칼륨 조절식을 한다. 칼륨은 수분,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하므로 칼륨의 함량이 많은 과일, 채소를 섭취한다. 염분 섭취를 하루 6~10g으로 제한하고 칼륨과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한다. 칼륨과 칼슘은 예방에도 효과가 있지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식품에 함유된 미네랄 중의 하나인 칼륨은 염분이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신장에서 분비되는 혈압을 낮추는 효소(칼리크레인, Kallilrein)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칼륨 자체가 혈압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인 사람이 칼륨을 많이 섭취하면 염분을 줄일 수 있어 그 효과가 크다. 칼륨은 과일(곶감, 멜론, 키위, 바나나), 해조류(말린 톳, 마른 미역), 감자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물에 쉽게 녹기 때문에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조리하지 않거나 샐러드 또는 주스로 만들어서 먹고, 조리가 필요한 식품은 국물까지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한다. 칼륨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물에 데치거나 끓이면 손실이 생기므로 날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단, 토마토는 날것보다 삶았을 때 칼륨 흡수율이 높아지는 예외의 식품이다.

칼륨 외에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뼈째 먹는 생선, 두부 같은 식품에 많이 함유된 칼슘과 현미, 참깨, 아몬드 등에 풍부한 마그네슘도 혈관의 수축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다. 또 혈압 조절에 좋은 항혈전 식품인 마늘, 시금치, 고추, 피망,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토마토, 파, 양파, 차조기, 부추, 파슬리, 감귤류나 등 푸른 생선도 좋다.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큰 위험 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흡연을 하면 심혈관질환의 합병을 막기 어렵다. (기사제공: 월간 앙쥬)
 
>> 2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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