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내 정상 레이싱팀을 만나다③-쉐보레

입력 2013-01-10 10:10  


-쉐보레 레이싱팀 이재우 감독, 김진표 선수를 만나다

 2012년 국내 모터스포츠 시즌이 마감됐다. 각 팀들은 2013년을 준비하며,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토타임즈는 국내 정상급 레이싱팀을 돌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과 이들의 삶을 집중 조명해보기로 했다. 국내에서 레이싱팀을 운영한다는 것, 그리고 레이서로 살아간다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토타임즈가 만난 세번 째는 쉐보레 레이싱팀이다. 이재우 선수 겸 감독과 레이서 김진표가 활약하고 있다.<편집자주>

 쉐보레 레이싱팀 이재우 감독을 만난 것은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홍대 인근이다. 자유를 발산하는 수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터스포츠 팬으로 끌어들일 방안을 생각했단다. 요즘 말을 빌리면 뼈 속까지 레이싱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난해 성적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이재우)최종전에서 약간의 점수차로 우승을 놓쳤다. 2라운드에서 1위로 달리다 2위로 골인했던 게 우승을 놓친 결정적 이유였다. 그 외 다른 3 경기도 사고로 마쳐 아쉬움이 더한다. EXR106팀처럼 경주차가 3대였다면 다른 작전을 구사해 운영했을 지도 모른다.

 (김진표)감독과 같은 마음이다. 팀이 시즌 우승을 놓친 것이 가장 아쉽고, 개인적으로 시리즈 3위권을 지키다 후반부 경기를 놓쳐 5위로 마무리했다"

 -한 시즌 경기 운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이재우)후원사의 중요성을 느낀다. 레이싱팀은 겨울 준비에 따라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
안정된 후원사가 보장되면 시즌 운영의 경제적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마음 놓고 이듬해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김진표)능력있는 드라이버와 빠른 경주용차를 만나도 우승할 수 없다. 레이스는 드라이버 능력이 아니라 미케닉의 숨은 노력이 중요하다. 서로의 믿음과 팀웍이 경기를 만들고 시즌이 완성된다"






 -레이서가 된 계기는
 "(이재우)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다. 집에있는 오토바이를 고치면서 자연스럽게 동네 경운기도 만질 수 있게 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등학교를 자동차과로 진학했고, 정식으로 자동차를 배우기 시작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친구와 자동차 정비점을 열었고, 방문차 갔던 지인의 정비소에서 처음 경주용차를 본 후 매력에 빠져 입문했다.

 (김진표)유년 시절 자동차를 막연히 좋아할 때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지만 운전을 시작하면서 성능과 속도가 뛰어난 자동차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멋지고 비싼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는 차에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레 스피드의 최고를 가리는 레이스에 입문했다"

 -경기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이재우)5,000원 징크스가 있다. 96년 마지막 경기에서 스타트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눈까지 내려 순위권과 멀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운이 따랐는 지 경기는 우승했고, 이 때 주머니 속의 5,000원 지폐를 발견했다. 다음해 97년 1, 2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같은 지폐가 있었다. 우연이었지만 우승을 가져다주는 지폐로 생각하고 5년 동안 경기 때마다 지니고 출전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절대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김진표) 치킨을 먹지 않는것 외에도 경기 날 비누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것,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등 세 가지가 있다"

 -시즌 중 아쉬웠던 점은
 "(이재우)슈퍼레이스 마지막 경기 때 동료 김진표 선수의 경주차에 트러블이 발생해 팀플레이 전략의 차질이 생겼을 때다. 순위가 밀려 경기 포인트를 놓쳤고, 결국 종합우승을 내줘야 했다. 

 (김진표)마찬가지로 시즌 후반인 5, 6 라운드 경기 연습주행 때 발생한 문제점을 미케닉이 밤세 고쳤지만 다음날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경쟁 팀 또는 경쟁 드라이버(다른 팀)를 꼽는다면
 "(이재우)EXR 팀106이 가장 견제되는 팀이다. 드라이버들의 실력도 막강하고 류시원 감독의 열정도 남달라 좋은 경쟁자이자 동료이다

 (김진표)가장 가까이 있는 이재우 감독이 스승이자 경쟁자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재우 감독을 넘어서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모터스포츠에 몸 담으며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는다면
 "(이재우)레이스를 시작할 당시 가장 도움을 받았던 심상학 선배다. 레이스 초년 시절 선배에게 드라이빙 테크닉이나 경주차에 대해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지도 모른다.

 (김진표)레이스 입문에 초석을 다져준 이세창 감독과 드라이빙 테크닉을 전수해 준 오일기 선수가 가장 고마운 분이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레이스 활동은 취미생활로 끝났을 것이다"

 -자신이 가장 잘 구사하는 드라이빙 테크닉은
 "(이재우)기본적인 장점은 자동차의 작은 부분까지 기술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드라이버들도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어렸을때부터 배운 탓에 기술적인 변화 예측이 빠른 편이다. 예를 들면 경주차의 데이터를 빨리 분석해 알맞는 테크닉을 바로 적용하는 것이다.

 (김진표)경기 중에 벌어지는 각축전은 누구보다 자신있다. 상대 선수에게 끈질긴 경쟁을 만들어 집중력을 낮춘 뒤 그 순간을 기회로 삼는다. 이런 치열한 두뇌게임이 성공할 때마다 레이스의 희열을 느낀다"

 -감독 또는 선수로서 국내 모터스포츠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이재우)감독을 맡으면서 개인의 성적이나 팀 우승이 아닌 모터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많이 생각했다. 그 일환으로 공익 목적의 운전 교실이나 동료들이 모두 참여하는 자동차경주 홍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김진표)팀이 시즌 6연패에 좌절해 목표달성에 실패했지만 EXR팀106이라는 라이벌이 생겼다. 이처럼 경쟁팀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노력이다. 그리고 강원도 인제에 또 하나의 서킷이 만들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경기장이 생긴다면 더 많은 관객이 찾아올 것이다"

 -내년 시즌 목표는
 "(이재우)올해 바뀐 규정에 맞게 경주차를 제작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지난해 5년 연속 우승에서 끝난 종합우승을 되찾아 올 것이다. 

 (김진표)이재우 감독과 함께 팀의 우승 타이틀을 탈환하고,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챔피언으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이다"

 -독자들의 질문이다. 시즌 끝나면 뭐하나
 "(이재우)감독을 맡고 있어 운영도 간과할 수 없다. 후원사와 교류도 갖고, 팀원들과 올 시즌에 관한 회의도 갖는다.

 (김진표)기존에 출연중인 방송을 계속하고, 내년 초 출시할 음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존경하는 드라이버가 있는지
 "(이재우)이명목 선수다. 서킷에서 보여주는 냉정함과 노련한 경기운영은 후배들이 배울 점이다.

 (김진표)같은 팀의 이재우 감독과 오일기 선수가 멘토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와 선택한 이유
 "(이재우)쉐보레 젠트라X를 타고 다닌다. 주변에서는 레이서라 할 때 강력한 사운드를 가진 스포츠카를 떠올리지만 그건 선입견이다. 지금 타는 젠트라X는 출고된 순정 그대로다.

 (김진표)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타고 다닌다. 대형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주행에서 레이스카 못지않은 날카로움을 가진 것이 매력이다"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 [기획]국내 정상 레이싱팀을 만나다①-아트라스BX
▶ [기획]국내 정상 레이싱팀을 만나다②-EXR 팀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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