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타이어, 효율등급 감추는 이유 있나

입력 2013-02-21 11:01   수정 2013-02-21 11:00


 타이어에너지효율등급제(이하 타이어 라벨링제)가 시행됐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등급을 확인할 수 없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타이어의 개발목적은 궁극적으로 자동차 연료소비 저감이다. 타이어가 자동차 효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관점에서 출발, 특수 소재를 통해 구름저항을 최소화하는 반면 제동력은 일반 타이어 수준으로 유지한 게 특징이다.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타이어업계도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타이어 라벨링제가 의무화되면서 등급정보 공개에 타이어업계가 소극적으로 변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홈페이지 의무 표시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친환경 타이어 정보를 알려면 해당 제품 홈페이지가 아닌 에너지관리공단에 접속,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업계의 이 같은 태도는 친환경 타이어의 연료 개선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관리공단 타이어 라벨링제 웹사이트(bpms.kemco.or.kr/Tire)에 따르면 국내 3사가 등록한 친환경 브랜드 제품은 총 60개로, 이 중 소비자가 친환경이라고 느낄만한 회전저항 1등급은 14종이다. 2등급과 3등급은 각각 30종과 16종으로 1등급 제품의 숫자보다 많다. 따라서 업계가 주장하는 친환경은 마케팅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2, 3등급의 경우 현재 신차용(OE) 타이어의 회전저항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아반떼 1.6ℓ GDI에 들어간 OE 타이어(195/65R 15)는 3등급이다. 2등급 친환경 타이어를 쓸 경우 연간 4만6,248만 원(연간 주행거리 1만3,000㎞, 유류비 ℓ당 1,927원 기준)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일반 타이어와 친환경 제품의 가격 차이는 5만 원(1본 당) 수준이다. 유류비 절감시기를 평균 4년 혹은 5만㎞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경제적 효과는 크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친환경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라벨링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시판제품이 600종 이상이어서 일일이 표시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친환경 제품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등급 표시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일반 타이어와 동일한 품질보증기간을 갖고 있어 내구성 문제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친환경 타이어를 적극 홍보했던 출시 초기와 달리 현재는 어느 회사도 친환경 타이어 알리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는 라벨링 제도 의무화 이후 실제 연료절감 효과가 크지 않은 걸 우려한 업계의 불편한 진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벨링 제도의 자율시행은 2011년 12월로 의무화까지 1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랐다는 건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은 "타이어업체들이 홈페이지 등에 라벨링 정보를 표기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들어왔다"며 "제품에 라벨링을 부착하는 건 물론 사용설명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정보를 알리는 것도 의무사항인 만큼 사후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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