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강대현 “연기전공? 난 그런 것 몰라”

입력 2013-02-13 11:06  


[박윤진 기자/사진 이현무 기자] 배우의 세계에 입문한 지 일년이 채 안 된 배우 강대현은 될 성부른 신인이다. 그가 상상하는 배우의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았다. 확고한 대답을 꺼내는 당돌함, 내숭 없는 솔직함은 거친 원석의 느낌이다.

연기력이 미처 검증되지 않은 신인배우의 타이틀로 그는 2013 상반기 개봉예정작 영화 ‘응징자’에서 양동근이 맡은 창식 역의 어린시절을 연기하게 됐다. 소위 말하는 꽃미남 스타일인 그는 딱 봐도 양동근의 소년기를 연기하기에는 외모로서 너무 다른 느낌이지만 가능성을 점친 감독은 그의 캐스팅에 힘을 실어 줬다.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위해 현장에 나타난 강대현은 처음이라는 어색함도 없이 제법 익숙하게 현장에 적응했다.

◆ “정규 연기 커리큘럼, 그런 것 몰라”

영화 ‘응징자’는 강대현에게 첫 영화다. 이 영화는 양동근과 주상욱의 대결구도로 주목을 이끌었는데 영화 속 강대현은 양동근의 어린 창식 역을 맡아 연기한다. 가정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거친 캐릭터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역할로 스크린에 얼굴을 밀어 넣은 강대현은 정규 커리큘럼을 밟아 캐스팅 된 연기자가 아니다. 연극영화과를 나온 것도 아니며 현장에서 배운 연기가 전부인 자유로운 영혼의 신인이다.

배우가 되기 전 첫 단추로 피팅 모델 일을 시작했던 그는 우연히 접한 SBS ‘기적의 오디션’을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의지를 불태웠다고. “그걸 보면서 미치겠는 거다. 단순한 우연만은 아니었겠지만 때마침 연기자 미팅 제의도 들어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령회사더라. 1년간 묶인 채 아무 활동도 못했는데 손해를 무릎 쓰고라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왔다.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대체 배우가 뭐 길래 이런 고생을 했던 건지, 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려웠던 모든 순간이 있었기에 비로소 연기할 상황이 생긴 것 아니겠냐며 오히려 여유 있는 웃음을 지어 보이던 그는 첫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펼쳐냈다.

◆ 쉽지 않았을 악역··· “고맙고, 영광스럽다”


그저 살아온 대로 느낀 본능적 감정 하나로 오디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강대현에 남다른 매력을 느낀 감독의 선견지명으로 강대현은 덜컥 합격 통보를 받았다.

“매니저와 함께 사무실에 직접 찾아 갔었다. 맡은 역할이 악역이지 않나. 보통 소리 지르는 감정 선을 드러내기 마련이지만 반대로 욕을 나긋하게 읊조렸다. 연기를 배웠던 것이 아닌 만큼 살아온 대로의 감정을 녹여내 보고 싶었다”

현장의 문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 강대현은 느낌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 일단 미련이 안 남았단다. 현장 관계자들의 관심 없는 눈초리에 결과를 쿨 하게 직감 했지만 다음날 합격 통보를 받고는 상당히 얼떨떨했다고.

첫 연기에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악역을 연기했다니 대중에게 각인될 이미지가 몹시 걱정스러울 법도 하지만 강대현은 그것조차 영광스럽다 했다. “원래는 감독님께서 큰 배역을 염두에 두고 오디션을 본 게 아니다. 배역을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주신 것 같아 악역조차 감사할 따름이다”

◆ 24시간 연기에 물들다

연예계 생활에 갓 입문해 뚜렷한 흔적을 남긴 대표작은 없지만 강대현은 2013년 개봉예정작  ‘응징자’로 제법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도 악역도 모두 처음 도전하는 것이다. 신인인 만큼 완벽한 연기 보다는 고정관념 없는, 규격화 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고자 했다면서 연기를 왜 하느냐는 지극히 원론적인 질문에 “그냥 하고 싶어 한다”고 솔직담백한 대답을 내놓는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맡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만큼은 나만의 무대가 그려져 있는 것 아닌가. 어린창식에 온전히 이입할 수 있던 그 순간이 행복한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느낌. 그 희열이 크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눈으로 확인하니 진작 연기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다. 지금껏 묵혀왔던 속내를 단숨에 풀어 놓은 강대현은 인터뷰의 끝자락에서 배우로서의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당장 다음 스케줄이 없어도 그것을 기회라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잡을 능력이 있어야 그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진작에 시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일상을 배우로 살만큼 24시간 연기에 물들어 있다. 훗날 대중들이 배우 강대현을 접했을 때 ”갑자기 어디서?“라는 묘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
(의상: 카이아크만, 띠어리, 아디다스, 에잇세컨즈, A.P.C, 슈즈: 프레드페리, 라코스테, 액세서리: 롤립스, 엠주)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피부 보약 비타민, 이렇게 사용하자!
▶뭘 좀 아는 남자의 ‘면도 스킬’은 다르다
▶올 봄 트렌드 접수! 윤은혜-소이현 메이크업
▶“色 죽여야 산다” 여배우 2013 S/S 립 메이크업
▶중국 男女, 워너비 스타 ‘장나라-지드래곤’ 변신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