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풋풋하기에 사랑스러운 그들, 베티엘의 ‘운명’같은 이야기

입력 2014-03-12 10:20   수정 2014-03-12 10:19


[이슬기 기자] 베티엘(Vetty L)의 순수가 봄비처럼 촉촉이 팬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 노출은 흥행에의 보증이 아니라 경쟁을 위한 수단이다. 걸그룹, 혹은 보이그룹의 노출이 화제가 되던 과거와 달리 그 정도가 상향평준화되면서 시청자들도 점차 자극에 무뎌져만 가고 있는 탓이다.

그렇기에 베티엘이 내딛은 걸음은 시선을 이끌 수밖에 없다.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세 멤버의 감성은 조금은 서툴렀던 첫사랑의 추억을 끌어올린다. 어떤 것도 계산하지 않고, 아무 것도 재지 않고 내달았던 그 풋풋한 사랑을.

Very Pretty Ladies. 사랑을 시작하기 좋은 초봄의 하루, 너무도 순수한 세 레이디를 만나봤다.

꽃잎이 흩날리던 계절에


“가수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리더인 채리의 말에 세령과 안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베티엘은 스무 살의 문턱에서 서로를 만나게 됐다. 최근의 아이돌은 고등학교 때에 준비를 시작하는 것도 늦어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연습생이 된다고 하는데 제법 늦된 시작이다.

물론 음악과의 연이 없지는 않았다. 연극학과에 진학한 세령은 학내 뮤지컬을 관람한 뒤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채리 역시 작곡을 전공했다. “음악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오디션은 제의를 받아서 보게 됐어요. 세 곡 정도 불렀는데 별 말이 없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일주일 뒤에 연락이 와서 그때부터 연습을 시작하게 됐죠”

채리, 안나, 세령까지.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세 사람은 서로에게 경쟁심보다 친근감을 더 크게 느꼈다. 베티엘만의 컬러도 거기에서 나왔다. “요즘은 다들 이를 악 물고 성공하려고 하잖아요. 그보다는 즐길 줄 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선배님들한테도 그런 점들을 배우고 싶어요. 자신감. 사람들을 저희에게 끌어당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찬 안나의 말에 세령도 조곤조곤 보탰다. “요즘 너무 예쁘고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요. 저희 나름대로 저희만의 색깔이 보여질 수 있도록 발라드를 선택했어요. 노래 처음 들었을 때요. 저희 노래라서가 아니라 정말 좋았어요. 한번 들었는데도 입에서 곡이 맴돌아서. 그래서 녹음도 잘 한 것 같아요.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 나오진 않아서 아쉽지만요”

너는 내게 말했지


아직 앨범을 발매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인 베티엘이기에 큰 무대에 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그 어떠한 무대라도 직접 서는 입장이 되면 그 감상이 남달라지기 마련이다. “막 심장이 뛰는데 그게 무서운 기분은 아니고… 고양감? 모르겠어요. 말로는 표현 못할 것 같아요. 무대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그냥 좋았어요”

첫 무대의 기억을 떠올리며 설레는 표정을 하는 채리의 옆에서 세령은 알쏭달쏭하게 웃었다. “저는 실수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무대가 연습했던 데랑 너무 달랐거든요. 관객분들은 저희를 처음 보시는 거니까 호응도 좋진 않았고. 그랬는데 내려오니까 정말 무대에 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죠”

무대에 서고 난 뒤에야 정말 가수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덕분에 최근 들어서는 행동에도 좀 더 조심하게 됐다. “친구들은 제가 가수가 됐다고 다 알잖아요. 그러면서 모르던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오기도 하고 그래서 옛날보다는 말이나 행동을 더 조심하려고 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 조심할 거예요” 안나가 꼼질거리며 답했다.

보여지는 부분을 위해 관리하는 사항은 없을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지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작았다.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하며 말을 흐리는가 싶다가도 “운동은 하는데 역시 양조절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라고 단언해왔다. 며칠 전의 폭풍흡입담을 전한 세령은 다른 걸그룹과 같은 몸매를 지녔다면 노출했었을 지도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계절이


“다음 곡은 정말 상큼한 노래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 곡도 좋지만요. 20대에만 할 수 있는 그런 풋풋한 사랑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아니면 팡팡 터지는 파워풀한 것도 해보고 싶어요”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는 베티엘. 그렇다면 그들의 사랑은 어떨까. ‘우리 결혼했어요’를 화제로 던지자 세 멤버의 입에서 탄성이 흘렀다.

“그런 건 채리언니가 잘할 것 같아요” 안나의 서포트에 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그런 오글거리는 게 되게 좋아해요. 자상한 분이랑 해봤으면 좋겠어요” 알콩달콩한 신혼을 그리는 채리와 달리 세령과 안나는 밝은 파트너를 꿈꾼다고 전했다. “가상결혼이라도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밝은 분이랑 하고 싶어요. 그때라도 즐거울 수 있게”

우결의 상상에 푹 빠진 베티엘. 세 멤버가 꿈꾸는 프로포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봤다. “프로포즈는 생애 단 한번 뿐인 거잖아요. 이 사람이 나를 이만큼 사랑하고 이만큼 원한다는 걸 이만-큼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요” 양 팔을 들어 큰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는 채리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해보였다. 그런 채리의 소망이 옮겨갔는지 세령과 안나도 비슷한 대답을 전했다.

“원래는 조정치 선배님이 정인 선배님한테 했던 것처럼 약소한 게 좋았거든요. 그런데 채리 말을 들으니까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아보고 싶어졌어요” 수줍은 듯한 세령의 말에 안나도 동의를 표했다. “저도 둘만의 공간 같은데서 소소하게 프로포즈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채리 언니 말 들으니까 또 그런가 싶더라고요. 물론 남자분들에게는 부담이겠지만 여자들은 그런 로망이 있어요”

마치 운명 같은 사랑이라


서로의 성격을 설명해달라는 부탁에 가장 먼저 채리가 말문을 열었다. “안나가 이제 스무살이 됐거든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할 때 되면 정말 잘 해요. 눈치도 빠르고 말도 잘 듣고. 성격은 톡톡 튀어요. 귀엽고 애교 많고” 낯가림이 심한 세령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웠다는 안나는 “알고 보니까 되게 여리고 안 챙겨주는 척하면서 엄마같이 뒤에서 다 챙겨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엄마예요. 저한테는 둘 다 엄마예요” 했다.

“채리는 진짜 리더예요. 앞에서 저희를 이끌어주려고 많이 노력해요. 대표로 혼도 나고 그런데 그런 걸 티 안 내고 열심히 챙겨주니까 저희는 믿을 수밖에 없죠. 그리고 어른들한테도 정말 잘하는 성격이에요. 말도 조곤조곤 예쁘게 하고” 세령의 칭찬에 부끄러운 듯 채리가 양 볼을 감쌌다. “어머 이게 웬일이야” 그 같은 반응에 한 마디가 덧붙었다. “채리가 리액션이 좋아서 저희 사이에는 몰이를 많이 당해요. 놀리는 재미가 있거든요”

베티엘은 10시에 출근해 8시에 퇴근하는 회사원급의 연습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물론 직장인들이 으레 그렇듯 8시 퇴근 시간은 그리 잘 지켜지지 않는다. “연습을 할 때는 거기에 빠져서 하는 게 보통이니까요. 그래도 기왕 하는 건 즐거운 게 좋은 것 같아요. 서로서로 재미있게 해가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매일 하는 연습이 즐거울 리는 없지만 즐겁게 해가자는 것이 베티엘의 목표다.

“저희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아직 정신이 없고 서투른 모습도 분명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발전되는 모습 보여드릴 거예요. 그게 노래가 됐든 아니면 저희 이미지가 됐든요. 그러니까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저희를 믿고 지켜봐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꼭 보답해드릴게요. 정말로요” (사진제공: 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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