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해외 짝퉁부품 경계령...국내도 '주의'

입력 2017-07-25 08:20   수정 2017-07-25 09:28


 -지난해 적발만 100억 원...검증되지 않아 위험 경고

 해외에서 한국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짝퉁 부품' 유통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부품은 한국으로 몰래 유입, 시중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되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싼 가격에 '혹'하기 쉽지만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갈아 낀 뒤 일어난 불상사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짝퉁부품의 원산지는 주로 중국이 꼽힌다. 순정품의 탈을 쓴 채 버젓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등 해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거래된 위조 부품과 불법 유통 부품의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필터와 벨트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부터 업소버 등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부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짝퉁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36억 원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 29억, 중동 25억 순이다. 이들 국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은 낮은 반면 최근 완성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장쑤 3개 부품법인과 합동으로 중국 전역 16개 도시에서 총 10여 차례 짝퉁부품 단속을 펼쳐 불법 유통업체 69개소를 적발했다. 위조 부품이 지방 소도시까지 퍼져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지 시장관리국과 공조해 합동 단속을 벌였다.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도 가짜 부품 유통이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베트남에서 제조한 모조품 뿐 아니라 중국, 인도에서 제조된 짝퉁 부품도 유입되고 있어서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위조품은 순정품보다 75%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 비해 국내는 최근 들어 짝퉁 부품 유통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불법적 유통 경로를 통해 언제, 어디서 짝퉁 부품이 출몰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저가의 중국산 엔진밸브와 타이밍 벨트 등 200여 종의 위조 부품이 국내로 들어왔다 다시 해외로 판매된 경우도 있고, 2012년에는 사용된 에어백을 봉합한 이른바 '재생 에어백'이 유통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업계에선 암암리에 이런 부품들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부의 법망과 부품 업체의 근절 노력을 피해 유통되는 짝퉁 부품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위조 부품은 취약한 내구성으로 차의 성능 저하와 이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모비스의 설명이다. 또한 부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보증을 받을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짝퉁 부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부품은 일단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부품을 교환하는 정비업체가 정품을 취급하는 공식 업체인지 확인하고 부품 교환시 홀로그램 등 정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점검이나 정비시 견적서 등을 미리 받아두고 향후 문제 발생시 증빙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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