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혜 “실제로 그렇게까지 똑순이는 아니다”

입력 2017-12-19 16:11  


[오은선 기자]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일컫는 단어가 있다. 바로 ‘엄친딸’과 ‘엄친아’다. 연예계 원조 ‘엄친딸’로 알려진 이인혜가 박사 학위를 마치고 전임 교수로 임명되며 학업의 골든벨을 울렸다. 연기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그는 이제 마음껏 연기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그는 bnt와 화보를 찍는 날에도 ‘똑순이’ 면모를 보였다. 촬영 전 의상부터 주얼리, 신발까지 두 눈으로 확인한 뒤 확실한 의견 피력을 한 것. 직접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굉장히 여리고 정에 약한 성격을 가졌다는 그. 화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그의 여린 성격이 잔잔하게 느껴졌다. 배우 이인혜, 그의 근황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은 스타가 직접 콘셉트를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bnt는 의상이나 콘셉트를 정해줘서 신선했다. 더불어 나는 극 중에서 거의 ‘엄친딸’ 이미지가 강조되는 역할을 맡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 이미지를 벗어나기가 힘든데 화보에서는 기존의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마지막으로 촬영한 여성스럽고 따뜻한 분위기의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 평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Q. 평소 스타일은 어떤지

편하지만 어려운 자리에 가도 나쁘지 않을 정도의 편안함(웃음). 워낙 추위를 많이 타서 아우터는 두껍게, 이너는 가볍게 입는 편이다. 그리고 강의를 다니다 보니 너무 편하면 안되니까 깔끔하면서도 편한 페미닌룩을 즐겨 입는다.  

Q. 요즘 근황은

강의를 열심히 하고 있다. 연극영화학부 전임 교수로 활동 중이다. 부산에 위치한 학교라서 부산을 알리는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이제 방학이니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하려고 한다. 조만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릴 예정이다.

Q.’ 똑순이’, ‘엄친딸’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까지 똑순이는 아니다 (웃음). 굉장히 정이 많고 의리가 많아 손해 보는 일도 종종 있다.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정에 휩쓸리는 타입이다. 똑부러지는 이미지라고 하시는데 실제로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주변에서 똑똑하다, 똑부러진다고 말해주시고 칭찬해주시니까 ‘항상 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갖고 있다. 
 
Q. 실제로 공부를 잘한다. 본인만의 공부 비법이 있다면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다. 목적이 생기면 그때부터 몰입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연기 활동하려면 성적 떨어트리지 말라’고 하셔서 열심히 공부했다. 연기를 위해서 더 악착같이 한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니 공부가 습관이 되더라. 그러고 보면 끈기는 있는 것 같다 (웃음). 남들이 그만할 때 조금 더 하고, 남들이 쉴 때 공부하는 타입이다. 승부욕이 있다. 이렇게 학업을 쭉 유지해오다 보니 박사 학위까지 얻게 됐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합창단을 통해 데뷔했다. 나는 단순히 학교 합창단처럼 생각하고 지원했는데 주변 친구들은 다 간절하더라. 2~3개월 후 솔로로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며 굉장히 뿌듯하면서도, 더 예쁘게 나오고 돋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스스로 즐기면서 계속 방송에 나오고 싶었던 것 같다.

또 원래 내 성격은 A형 그 자체다. 트리플 A형이라 자신감이 부족하고 부끄러움도 굉장히 많다. 그런데 내면에는 또 다른 성격도 있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이건 연기야, 이건 방송이야’ 하면서 발랄한 모습,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모습 등 내 안에 있는 다른 모습들을 꺼냈고 그러면서 약간의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연기를 사랑하게 됐다. 


Q. 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가장 큰 어려움은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었다. 연기를 하면 ‘공부할 거면 왜 연기를 하냐' 등의 시선에 힘들었다. 반대로 공부할 때는 ‘연기 쪽으로 가지 왜 굳이 공부해’ 혹은 ‘둘 중에 하나만 제대로 해라’라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일화로 수업 시간에 어떤 선생님이 ‘네가 연예인이야? 일어나서 노래해봐’ 라고 시킨 적도 있었다. 그런 시선과 반응이 힘들었을 뿐, 연기와 공부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였다.

Q.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 가장 나다운 역할은 어떤 것인가.

항상 극과 극인 역할을 많이 했다. 사극에서 지고지순한 해바라기 같은 왕후 역을 맡기도 하고 드라마 ‘쾌걸춘향’에서는 정말 푼수 같은 역할이었다. 모든 게 나다. 그 작품 속에서의 성격이 내 성격이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정해놓진 않았다. 지금까지 박사과정을 밟다 보니 연기를 할 수가 없었다. 전임 교수로 채용되고 난 후 1, 2년간은 강의를 빠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마저도 눈치를 보면서 했다. 이제는 조금의 여유가 생겼으니 다양한 작품에서 마음껏 연기하고 싶다. 또 정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주연, 조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작품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Q. 최근 뜨는 스타 중에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

최수종 선배님, 이태곤 오빠, 임호 오빠와 같이 주로 연상인 분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작품을 해본 적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웃음). 더불어 어떤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러한 장르는 어떻게 연기를 하는 게 좋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Q. 평소 성격은 어떤가

평소 유쾌한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낯선 사람 앞에서는 부끄러움이 많은데 남을 웃겨주는 것도 좋아하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함께 작품에 출연했던 친구들과는 다 친하다. 한채영과도 친하고, 문천식 씨, 임호 오빠, 이태곤 선배님, 최희 아나운서 등 정말 많다. 작품이 끝나도 계속 연락하고 지낸다. KBS ‘학교 3’ 때 만난 동료들 역시 여전히 연락할 정도다. 

Q. 배우 한채영과 친하다. 최근 그의 예능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채영은 보기보다 정말 재미있고, 보기와는 다르게 털털한 스타일이다. 배울 점도 많고. 드라마의 경우에는 대본이 있기 때문에 연습할 수 있지만, 예능은 즉흥적으로 캐치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데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뭘 하든 잘 해내는 ‘똑순이’다. 오히려 똑순이는 내가 아니라 한채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을 선택하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응원한다. 평소에 모니터링도 자주 하는 편. 최근에는 한채영에게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웃음).


Q.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는 없나

지금까지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느라 굉장히 힘들었다. 교수로서 자리매김도 하고 연기자로서도 자리를 잡는 데에 어려웠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는 각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예능출연에 대한 욕심은

글쎄, 딱히 모르겠다. 요리 프로그램이 재미있을 것 같다. 백종원 선생님한테 배우고 싶다. 평소 요리를 잘 못 하기 때문에, 아주 어렵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배우고 싶다. 엄마가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다. 촬영이 있는 날에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직접 스태프들의 도시락까지 챙겨주신다. 그래서 보답으로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은데 백종원 선생님께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배우면서 하는 예능은 ‘나의 본 모습이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반 예능은 과장해야 할 것 같고 웃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에 출연해보고 싶다.

Q. 결혼에 대한 생각

남자친구는 없지만 결혼 생각은 있다. 엄마가 아내로서, 엄마로서 희생정신이 정말 대단하시다. 정말 가정적이시고. 과거에는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나’보다는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희생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욕심을 버릴 수 있을 때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연기와 공부에 초점을 두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내 욕심을 조금은 놓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하지 않을까(웃음).

Q. 이상형이 궁금하다

외모보다 상대방의 매력을 우선적으로 본다. 포용력이 있고 그릇이 큰 사람이 좋다. 연하보다는 친구 같기도 하고 오빠 같기도 한 사람이 좋다.

Q. 드레스가 참 잘 어울린다. 이번 부일 영화상에서 역시 드레스를 잘 소화했는데, 주로 몸매 관리는 어떻게 유지하나

평소 저질 체력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산삼도 하나씩 먹고, 홍삼도 먹을 정도다. 웨이트를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다. 따로 식단관리를 하진 않는다. 어차피 나중 되면 음식 조절도 하고 많은 것을 해야 하는데 젊을 때는 조금 더 먹고 즐기자는 주의다. 대신 시간이 있을 때마다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다. 피부 관리도 마찬가지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과거에는 화보와 인터뷰가 같이 나오거나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어 좋다. 2018년에는 드라마나 방송 등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차케이
의상: FRJ jeans, 맘누리, 그리디어스
슈즈: 아식스 
주얼리: 티아도라, 필그림
시계: 망고스틴
헤어: 쌤시크 강수인 부원장
메이크업: 쌤시크 성정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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