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준서 “정형화된 삶 원치 않아, 자유롭게 살고 싶다”

입력 2018-09-06 14:24  


[황연도 기자] 독특한 마스크에 조각 같은 몸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포즈까지 천생 모델의 포스가 다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끼 넘치는 모델을 알아보는 안목은 해외가 좀 더 빨랐다. 국내가 아닌 캐나다에서 데뷔를 일궈낸 모델 변준서를 만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촬영 일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인생 화보’를 척척 찍어내는 그를 보며 스태프들의 탄성은 끊일 줄을 몰랐다. 특히 중간중간 초콜릿 복근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는 후문.

최근엔 윤종신의 ‘미스터 레알(MR.REAL)’ 뮤직비디오에서 화끈한 근육 노출 신을 선보이며 뭇 여성들 사이에서 ‘엄빠주의보 영상 속 그 남자’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변준서. 저돌적인 남성미는 물론 재치만점 입담까지 지닌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에서 화보를 찍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 그 달이나 그 시즌에 이슈되는 인물들 위주로 작업하는 매체이니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등용문 같은 화보 촬영이었다”

Q. 근황

“모델이 본업인 만큼 이쪽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그 외에 다른 분야도 도전을 해보고 싶어 시도 중이다. 예전부터 트레이너 준비를 계속 해왔고 관련 자격증들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서 스포츠 관련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알아가고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관련 책들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구단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구단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Q. 경기도 부천 출신의 학생이 해외에서 데뷔를 이루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예전부터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너무 멋있는 직업이고 내 스스로도 내가 가진 끼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체격과 몸은 한국에서 통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키도 185~6 사이라서 다른 모델들에 비해 큰 편도 아니고 얼굴이 작은 것도 아니고 어깨는 또 엄청 넓다. 한국 시장이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모델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패션 분야의 흐름을 보니 개성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더라. 대표적으로 모델 김상우 씨라고 키가 작은 편인데 정말 독특한 마스크를 지닌 분이 있다. 그분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마침 그 당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준비 중이었기에 일단 해외로 가서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가자마자 한 에이전시에 지원해 오디션을 봤는데 운 좋게 바로 붙어서 시작을 하게 됐다”

Q. 해외 활동은 어느 정도 한 건가

“8년 가까이 해외 활동을 했다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는데 오보된 것이다. 해외에서 활동한 건 1년 조금 넘는 게 전부다. 그전까진 대학을 가기 위해 삼수를 했었고 토목건축과에 입학해 2학년까지 다닌 후엔 군대를 갔다. 그 후 워킹홀리데이까지 마치고 돌아와서 과감히 대학은 자퇴서를 낸 후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 활동은 한지는 거의 만 3년 정도 됐다. 데뷔도 많이 늦은 편이고 활동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Q. 데뷔 무대가 토론토 패션위크였다. 한국인으로선 최초인 건가

“내가 알기로도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토론토 패션위크 자체가 그렇게 큰 무대는 아니다. 한국 패션위크가 상당히 커진 케이스다. 일단 캐나다에서 데뷔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종 차별이 없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거기에선 인종 차별을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멜팅팟이라고 하지 않는가.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사는 곳이고 마음씨 착한 분들이 많아서 좋았던 기억이 많다”

Q. 해외 활동을 하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엔 정말 어려웠다. 사실 캐나다에서 비자 문제로 일이 꽤 많았다. 그래서 이민국이랑 메일을 많이 주고받게 됐고 전화 통화도 했었다. 더 아이러니한 건 캐나다인들은 그렇지 않은데 이민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인종 차별이 심하더라. 굉장히 차갑고 못되기 굴었다. 발음 지적도 많이 하고 모욕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다. 화가 나더라. 그래서 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미국 드라마를 매 회를 15~30번 사이를 반복해 보면서 다 들릴 때까지 공부했다. 매일매일 빼놓지 않고 말이다.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며 대사를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봤던 것 같다.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뭐든 하게 된다고 그렇게 6개월을 하다 보니까 영어 실력이 정말 많이 늘더라. 그 뒤로는 의사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

Q. 모델로서의 재능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끼는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친구들보다 표정을 잘 쓴다는 것, 창의력이 좋다는 것 역시 나만의 장점인 것 같다. 사실 예전엔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쑥스러워 하는 스타일이었다.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무섭고 얼어있고 입이 떨릴 정도였다. 한국은 학원이나 대학에서 모델 준비에 대한 커리큘럼이 있지만 외국은 그런 게 없다. 계약했으면 그날부터 바로 실전에 뛰어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카메라 앞에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특히 잡지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최근에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한혜진 선배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나도 매거진 화보들을 정말 많이 분석하고 공부했다. 아이패드에만 몇 천장의 사진이 들어있었으니까. 매일 화보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이런 포즈와 표정을 지었을거다’라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했다. 거울 앞에서도 엄청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포즈에 대한 감이 조금씩 생기게 되더라. 돌이켜 보니 타고난 재능이 있다기보단 노력형에 가까운 편인 것 같다”

Q. 다른 모델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일단 몸과 표정을 굉장히 잘 쓴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좋은 편이다. 매사 특이한 생각도 많이 하고 창의적인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모델 이외에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Q. 모델을 시작하기 전 다른 꿈을 가진 적도 있었나

“어렸을 적부터 비행기를 너무 좋아해서 당연히 이쪽 분야의 일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비행과 관련된 상을 탄 게 정말 많았을 정도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갑자기 시력이 안 좋아졌다. 성장에 따른 안구 크기 증가로 근시가 생긴 거라고 하더라. 이런 시력으로는 비행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고 그때 정말 많이 울었다. 그다음에 꿈꿨던 게 관제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공교통관리과에 들어가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예비 1번에서 떨어졌다. 좌절을 맛보고 방황을 좀 하다가 삼수까지 하게 됐다. 삼수까지 한 이유는 대학교를 무조건 서울 안에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나름 공부를 잘했었다. 반에서 5등 정도는 했었으니까. 삼수 끝에 인 서울 안에는 들어가게 됐는데 학교에 맞추다 보니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었다. 재미가 없더라. 20대 초반엔 뭘 해야 할지 참 막막했던 것 같다. 그렇게 군대를 가게 됐고 결국 자퇴를 했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으셨나

“이쪽 일을 시작하기 전엔 한번 도전해보라고 하셨었는데 막상 모델이 되고 나니까 반대를 많이 하셨다. 아무래도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부모님들 눈엔 딴따라로 보이시는 것 같더라. 부모님께선 결혼도 해야 되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이 직업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인정을 해주신다”


Q. 2017 s/s 서울패션위크가 한국에선 첫 데뷔 무대였다고. 늦은 데뷔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는가

“2017년 S/S 무대가 2016년에 하니까 데뷔는 2016년 겨울이었다. 나이에 비해 데뷔가 상당히 늦은 편이지만 압박감은 없었다. 내 마스크 자체가 영한 이미지가 아니라 성숙하고 남성스러운 쪽이기 때문에 충분히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모델로서 조급해한 적은 없다” 

Q. 한국에선 여전히 체격이 큰 모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인가

“좋진 않다. 그래서 s/s는 대부분 상의 탈의를 하고 선 적이 많고 f/w 쇼는 옷이 안 맞아서 거의 못 선다. 사실 나는 쇼에 적합한 모델은 아니다. 다른 모델들에 비해 비율이 좋은 편도 아니고 체격도 너무 큰 편이다. 나는 화보에 적합한 모델인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너무 설레고 즐겁다. 콘셉트를 바꾸면서 중간중간 쉬는 타임이 힘들 정도다. 빨리 내가 하고 싶은 포즈나 표정을 취하고 싶다. 촬영할 땐 욕심이 정말 많아지는 것 같다. 잘 나온 사진들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웃음).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 만큼 대충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아무래도 캐나다와 한국에서 가장 처음에 섰던 쇼가 인상 깊다. 캐나다에선 드디어 데뷔를 한다는 그 설렘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실 잘 안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사실 외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온 거였다. 워킹홀리데이로 간 거라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서 의외로 굵직굵직한 쇼를 서게 되니까 기분이 정말 좋았다”

Q. 해외에서 첫 오디션에 바로 합격하고 국내에서도 들어오자마자 굵직굵직한 쇼를 많이 서지 않았나. 좀 더 일찍 시작했어도 충분히 잘 됐을 것 같은데

“내가 생각보다 대범한데 또 의외로 소심한 성격이다. 도전하는 데 있어서 주춤할 때가 있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마음을 먹으면 뭐든 제대로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확신을 가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한국에 들어와 비욘드클로젯을 비롯해 AAV, SLING STONE 등 떨어질 줄 쇼들을 연달아 붙으면서 가야 할 방향성도 확실히 잡힌 상태다. 한국에선 체격이 좋아도 몸이 예쁜 친구들은 거의 없다. 그런데 나는 아무래도 이쪽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까 몸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을 잘 안다. 내 몸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해선 자신 있고 그렇기에 모델로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쉽게 말하자면 단순히 몸이 좋은 친구들이 많지만 나는 몸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과 강조할 수 있는 포즈들을 많이 익혔기 때문에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올해 몸이 드러나는 쇼들이나 노출 화보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쇼에 서기 전 얼마나 감량을 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첫 쇼에 설 땐 68kg이었는데 너무 많이 감량을 하다 보니까 몸이 보디빌더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그다음 시즌엔 72~74kg 정도에 맞춰 감량을 하고 쇼에 섰다. 평소엔 74~76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내 이미지 자체가 마른 모델이 아니라서 감량을 많이 하진 않고 있다”

Q. 운동 또는 식단 관리법

“혹독하게 운동을 할 뿐 식단 관리는 크게 하지 않는 편이다. 식단 같은 경우엔 그날그날 내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먹고 있다. 1~10의 기준으로 5 이하의 컨디션(몸이 피곤하거나 손발이 떨리고 무기력한 상태)이라면 고기 위주로 조금 더 챙겨 먹는다. 또 몸무게마다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는 양이 달라져서 몸의 변화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 운동 같은 경우엔 무게는 많이 못 올린다. 여기서 근육이 더 커지면 모델 활동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웃음). 그냥 매일 부위별로 나눠서 잔근육들을 돋보이게 하는 운동을 하고 있고 딱 정해진 횟수만큼만 한다”


Q.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큰 것 같던데, 집사 생활을 잘 하고 있나

“본가에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양이는 한의원에서 키우던 아이였는데 그 병원 딸이 유학을 다면서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건물 경비 아저씨께 맡기게 됐고 밖에서 크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마음이 아프시다고 데리고 오셨다. 강아지는 유기견 센터에 올라온 아이였는데 데리고 오게 됐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들이 숙업이 많은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것도 새로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보단 유기된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쓰여서 키우게 된 것이다. 동물 프로그램을 봐도 마음을 많이 쓰게 된다. 지금 고양이는 10살이고 강아지는 4살 정도 됐다. 둘이 정말 많이 싸운다. 아니 강아지가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편이다(웃음)”

Q. 연애 사업은 어떤 편인가

“적당히 해봤다(웃음). 나는 여자친구한테 끌려다니는 타입이다. 애정 표현도 많이 하는 편이고 굉장히 헌신적인 스타일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굉장히 적극적인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런데 연애의 끝은 항상 내가 차인다.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더라. 물론 집착은 아니다. 다만 소위 말하는 ‘밀당’을 전혀 못한다. 연애 초반엔 개그도 잘 치고 장난기도 많은데 만날수록 웃기는 것도 못하겠더라. 만남이 진지해질수록 너무 진지해진다. 강약 조절이 잘 안된다. 그러다 보니 재미가 없어지나 보다”

Q. 이상형

“눈썹 앞머리가 올라간 분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입술이 두툼하신 분들에게 끌린다. 연예인 중에선 김태리, 임지연, 서예지 씨가 내 이상형에 가깝다. 성격은 차분한 스타일은 좋아한다. 걸음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 사람. 나는 급할 땐 한없이 급한 스타일이라서 나를 중재해줄 수 있는 안정적이고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다. 내가 급하더라도 ‘괜찮다’며 다독여줄 수 있는 분 말이다. 대부분 연하를 만나긴 했는데 나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한 여성들을 만났던 것 같다”

Q. 결혼 계획도 있는지

“아직 계획 없다. 부모님께서도 최대한 늦게 결혼하기를 원하신다. 심지어 안 할 수 있다면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매사 연애를 할 때 진지한 편이다. 모든 연애를 시작할 때 결혼을 전제로 하는 편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좋은 여자가 나타난다면 하지 않겠는가”

Q. 술은 좀 즐기는 편인가

“맥주 상당히 좋아한다. 소주는 맛을 몰라서 못 마신다. 주량은 뭐 맥주는 끝도 없이 들어가는 것 같다. 알 수가 없다. 한 6000cc 이상(?). 계속 쭉쭉 들어가더라. 이뇨작용이 잘 되는 편이라 배부르면 화장실 갔다가 다시 시작한다(웃음). 주사는 취하면 내내 웃다가 잠든다. 혀도 좀 꼬이는 편이고 하하. 술은 주로 우리 회사 대표님과 마신다. 워낙 형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고 애주가셔서 잘 맞는다”

Q. 최근 윤종신의 ‘미스터 레알’ 뮤비 속 근육남으로 화제가 되지 않았나

“노출 신이 많아서 ‘엄빠주의’ 영상으로 소문났는데 보셨나(웃음). 미스틱 촬영팀에서 인스타 메세지로 제의를 하셨다. 영상 콘티를 보자마자 내가 무조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찍기로 했다. 평소 성격 자체가 활발하고 개구진 편이라 재미있을 것 같았다. 촬영 날이 에어컨이 고장 나서 정말 더운 환경 속에서 찍었다. 메이크업도 계속 지워지고 스태프분들 모두 힘들게 촬영을 해주셨다. 그래서 더더욱 온전한 내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됐지만 나중엔 몸이 풀려서 내가 가진 모든 끼를 다 방출했던 것 같다” 

Q. 윤종신, 유세윤, 최자와의 호흡은?

“윤종신 대표님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셨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유세윤 선배님은 의외로 카메라 밖에서는 조용하신 편인 것 같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면 유쾌하시고 정말 개그맨이시더라. 최자 선배님은 뭐 너무 멋있으시다. 주위에 래퍼인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다 다이나믹 듀오 팬이다”

Q. 모델테이너가 대세이지 않은가. 연기나 음악, 예능 등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모델로서만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과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꽤 뚜렷한 편이다. 일단 트레이너 쪽으로는 나중에 꼭 한번 도전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 워낙 좋아하고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 디제잉은 해보려고 배우는 중이다. 내가 가진 이미지처럼 완전히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디제이는 없는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 싶다. 과연 내가 이쪽 분야에 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서 준비 중이다. 연기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 언제 어떤 시기에 기회가 주워질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배워서 준비를 해놔야 할 것 같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왠지 토크쇼는 힘들 것만 같다. MC분들의 장악력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 몸을 쓰면서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출연을 하게 된다면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나가보고 싶다. 평소 KBS2 ‘1박2일’ 매주 챙겨 보고 있는데 직접 출연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1박을 함께 지내다 보면 리얼한 모습 그 자체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모델의 화려함 이면엔 서슴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푼수 같은 모습을 비추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Q. 롤모델

“가장으로서는 아버지가 롤모델이다. 가정적이시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계신다. 내가 이성에게 모든 걸 쏟아붓는 것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하시는 법이 없으시다. 모델로서는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누구처럼 되고 싶진 않기에 롤모델은 없다. 워낙 개성이 중요한 직업이지 않은가. 만약 롤모델을 정해야 한다면 그건 내가 그리는 내 모습, 즉 ‘미래의 내 모습’이다. 모델로서 존경하는 분은 있다. 백반증 있는 모델로 알려진 위니 할로우다. 사실 나는 덧니도 있고 이마도 넓고 코고 휘었고 모델치고 머리도 큰 편이다. 게다가 곱슬기도 심하다. 그래서 어릴 적엔 외모적인 콤플렉스가 심했다. 친구들이 많이 놀리기도 했었고…. 그런데 위니 할로우는 자신의 외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걸 미(美)로 승화시킨 사람이 아닌가. 보면서 많이 배웠고 지금은 외모 콤플렉스는 거의 극복한 상태다. 내가 아직까지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이유도 내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Q. 훗날 꼭 서보고 싶은 쇼가 있다면

“뉴욕에서 ‘캘빈클라인’ 쇼를 서보고 싶다. 그 외엔 런웨이에 대한 욕심은 그리 많지 않다. 브랜드 캠페인 촬영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상 촬영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보나 영상 쪽으로 많이 해보고 싶다. 그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Q. 모델 변준서가 꿈꾸는 미래

“일단 올해는 무조건 트레이너 전문인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고 스포츠 트레이닝과 모델을 연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볼 예정이다. 그래서 모델 일 이외의 수입을 만들 것이다. 또 음악적인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취미 활동으로 기타를 치고 있는데 좀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 테니스나 수영, 다양한 운동들도 꾸준히 할 것이다. 방송 쪽에 대한 욕심이 많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모델 일은 나중에 늙어서도 틈틈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 갈진 모르겠지만 고정된 급여를 받으며 정형화된 삶을 살고 싶진 않다.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사는 것. 그게 내 최종 목표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차케이
의상: FRJ Jeans, 곽현주 컬렉션, 노앙
슈즈: 엑셀시오르
시계: 오바쿠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다흰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애비뉴엘점 김은정 실장
장소: 북악 밤부 베이커리&브루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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