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선영 “할 수 있을 때까지 모델 할 것,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싶다”

입력 2018-09-11 16:54  


[마채림 기자] ‘사랑스럽다’, ‘노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노련한 모델이 될 수 있겠지만 그가 가진 사랑스러움은 노력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더욱 빛이 나는 듯하다.

베이비페이스가 자아내는 순수한 이미지 때문일까. 마냥 귀여울 것만 같았던 그에게서 부드러운 열정을 발견한 순간, 주선영이 가진 매력들이 더욱 배가됐다. ‘아, 역시 8년 차 모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노련했고, 프로였다.

특유의 동안 외모와 큰 키. 어쩌면 타고난 것들을 무기 삼아 ‘모델’이라는 직업으로 활동하게 된 주선영. 여기에 더해진 그의 배려와 노력들은 주선영의 사진 속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모델로 일하고 싶다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이던 그와 나눈 솔직 담백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Q. 먼저 화보 촬영 소감 부탁드린다.

“오랜만에 스틸 촬영을 하는 거라 많이 떨렸다. 보통 뷰티 촬영을 하는데 뷰티만 찍게 되면 몸이 약간 굳는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패션 화보를 찍게 되면 살짝 부담이 되더라. 생각보다 긴장하지 않고 찍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고 재미있었다”

Q. 요즘 어떻게 지냈나

“8월 초에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엔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집에만 있는다. (웃음)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집이 서울 도심과 조금 멀어지는 바람에 더욱 집에서만 지내는 것 같다”

Q. 인스타그램을 보니 휴가를 다녀온 것 같던데

“가기 전 걱정되던 여행이었다. 휴양지로 여행을 가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편이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있고. 그런데 이번에는 베트남의 섬에 있는 리조트로 가게 됐는데 나오기가 쉽지 않아 거의 리조트 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세부적인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막상 가니 내내 쉬는데도 시간이 잘 가더라. 평소 휴가를 가면 다이빙을 하느라 몸이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편히 쉬고 와서 좋았다”

Q. 여행 사진 속 늘씬한 몸매가 눈길을 끈다. 관리 노하우는 무엇?

“운동하는 걸 워낙 싫어해 아예 안 했었다. 운동하는 건 싫지만 희한하게 익스트림 스포츠는 좋아한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알 것 같더라. 건강 관리를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너무 좋았다. 몸이 변하는 게 느껴졌고 평소 고민이던 부위들이 굉장히 예뻐졌다.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됐달까. 식단은 신경 쓸수록 더 스트레스인 것 같아서 그냥 마음 편히 먹는 편이다.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기도 하지만 운동 효과도 좋은 편이다”

Q. 남다른 베이비 페이스를 자랑하는데, 비결은

“이렇게 말하면 조금 얄미울 수 있지만 감사하게도 타고난 것 같다. 부모님이 항상 감사한 줄 알라고 말씀하신다. (웃음) 여동생도 아직도 되게 아기 같아 보인다. 부모님께서도 동안인 편이시다. 평소 다른 관리는 잘 안 하는데 집에 있을 때 피부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속건조가 심한 피부인데 스킨케어를 할 때 많은 제품들을 단계별로 덧바르며 보습에 힘쓴다”

Q.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 혹은 매력 포인트

“매번 따라 다른 것 같다. 거울을 볼 때면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웃음) 마음에 드는 부위는 얼굴형과 긴 목, 입가에 있는 보조개. (웃음) 스스로도 내 모습이 귀여운 것 같다. (폭소)”

Q. 패션/뷰티에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 평소 스타일링은 어떤 편?

“아무래도 내가 잘 어울리는 게 귀엽고 여성스러운 거라 생각하니 그런 쪽으로 손이 가는 것 같다. 강한 느낌은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선호하지 않는다. 또 편안한 걸 좋아하는데, 여성스럽거나 귀여운 스타일이더라도 몸이 불편한 옷이나 신발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Q. 모델을 꿈꾸게 된 계기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었고 딱히 모델을 꿈꾼 적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모델을 하게 된 게 참 신기하다. 어릴 때부터 키가 큰 편이니 주변에서 모델 권유를 많이 했다. 당시에는 키 큰 사람들에게 으레 하는 말이라 생각해 흘려들었던 것 같다. 특별한 꿈이 없던 학생이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니 주변 친구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미래의 직업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그 친구들 사이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 부모님이 추천해주셨던 원예학과로 대학을 진학했다. 아버지가 손재주가 좋으셔서 꽃과 나무 등을 잘 가꾸신다. 부모님 권유로 학교에 갔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

“그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게 됐다. 자라면서 워낙 모델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험 삼아 다녀보자는 마음이었고 나보다 키 큰 친구들도 많아 기대하고 있지 않던 찰나, 운이 좋게 모델로 뽑히게 됐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일하다 보니 어느새 직업이 되어 있더라.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너처럼 낯가림 심한 애가 어떻게 그런 직업을 할 거냐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너무 즐거워하신다. 몰랐는데 초등학교 때 잠깐 꿈이 연예인인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 나도 모르게 이러한 직업을 마음속에 뒀던 것 같기도 하다”

Q. 모델 학원을 다니던 때를 회상한다면?

“학원을 다닐 때 사람들과 잘 못 어울렸다. 지금보다 낯가림이 훨씬 심했던 때였다. 고등학교 때도 내가 먼저 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고 고등학교 친구들 또한 스무 살이 넘어서 친해졌을 정도다”

Q. 모델이 되기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감사하게도 초반에 예쁘게 봐주셔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히려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웃음) 모델들은 많아지는데 모델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들고 있어 아마 많은 모델들이 같은 고충을 느끼고 있을 거다. 또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라 마냥 재미있었다면, 지금은 너무 많은 걸 알게 돼버린 8년 차 모델이지 않나. 그런 점이 참 어렵다”

Q. 모델로 일하며 가장 짜릿했던 때

“워낙 많다. 요즘 모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나. 최근 가장 짜릿했던 때는 TV를 통해 내 목소리를 들었을 때다. (웃음) 최근 한 광고 촬영에서 동시녹음을 한 적이 있다. 녹음실에 들어가 후시 녹음을 하는 게 꿈일 정도로 관심이 많았는데 광고를 통해 비로소 내 목소리가 나오니 되게 짜릿하고 색다르더라”

Q. 사진과 영상 촬영 중 자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뷰티 촬영인 것 같다. 특히 요즘에는 더 하고 싶더라. 가끔 집에 있다가 심심하면 혼자 포즈 놀이를 하기도 한다. (웃음)”

Q. 뷰티 촬영을 많이 할 수 있는 비결은

“하이패션보다는 뷰티에 적합한 얼굴인 것 같다. 처음 모델을 시작했을 때는 하이패션지 촬영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아 아쉬웠다. 뷰티 촬영을 해보니 예쁜 척, 귀여운 척하는 게 재미있더라. 얼굴선이 강한 편이 아니어서 뷰티 업계에서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 같다”

Q. 앞으로 연기에 도전해볼 생각은?

“예전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다. 지금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장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그에 따른 부담과 무서움이 더 커서 선뜻 연기해보겠다는 말이 안 나온다. 배우는 모델과 다르게 막연히 기다려야 할 때도 많고 연습 기간도 필요하지 않나. 지금 내 나이가 마냥 어린 게 아니라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을 상처들을 상상하면 사실 무섭다. 그래서 생각만 해보고 있다. 연기 외에 해보고 싶은 활동은 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MC가 아닌 패널로 참여해보고 싶다”

Q. 예능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예능을 해보고 싶긴 한데 내가 재미있는 타입은 아니다. 잘 놀지도 못하고 재미도 없어서 회사에서도 예능 쪽으로 활동 시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웃음)”


Q. 닮고 싶은 모델계 선배가 있다면

“모델 일을 하면서 느낀 건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희망사항과 달리 나는 말주변이 없어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고 아직 좀 어리다. 그런 의미에서 이현이 언니를 닮고 싶다. 현이 언니를 처음 뵀을 때는 커리어 우먼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가까이서 뵈어 보니 유쾌한 면도 있으시더라. 예쁜 가정을 꾸린 것도 부럽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지만 마냥 재미있고 예능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멋있게 느껴진다”

Q. 친하게 지내는 모델은 누구

“친화력이 좋지 못해서인지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모델 친구가 없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주로 어울린다. 모델들과 모두 같이 있을 때에는 두루두루 잘 지내는데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낯을 많이 가리다 보니 초반에는 모델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게 부담스러웠다. 이제야 친해질 마음의 준비가 됐는데 어느 날 보니 각자 친한 사이가 형성돼 다가가기 어렵더라. (웃음)”

Q. 이상형은?

“어린 왕자 스타일을 좋아한다. 착하고 순해 보이는 외모에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 좋다. 유하지만 자신의 중심이 있는 사람. 내 중심을 잡아줄 줄 아는 사람. 평소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많이 부리는 편인데, 상대방도 나에게 애교를 많이 부렸으면 좋겠다. 친구들에게조차 안 보여주는 모습들을 남자친구에게는 다 보여주는 편. 남자친구 앞에서는 춤추는 것도 불사할 정도로 한없이 까분다. (웃음)”

Q. 모델을 지망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선배님들이 많아 아직은 내가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최근 회사 분의 부탁으로 학생들 앞에서 모델 관련 특강을 하게 됐다. 현장에 나가면 내가 선배긴 선배니까, 맏언니인 경우도 많았고. 사실 이상할 일도 아닌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 친구들에게 모델은 자신감이 중요하다 얘기했다. 조금만 자신이 없어도 카메라에 다 담기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예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강의를 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놀다 오세요’라고 말했는데 사실 다 내려놓고 놀기 쉽지 않다”

Q. 낯을 가리는 편이라고 했는데 일할 때는 괜찮나

“내 성격과 일할 때 요구되는 성격이 충돌할 때는 있었는데 이제는 워낙 일을 오래 해서 괜찮다. 일하면서 매번 다른 스태프들을 만나다 보니 낯을 가리는 게 많이 없어진 것 같다”

Q. 모델의 장점과 단점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젊었을 때, 어렸을 때 가장 예쁜 모습으로 사진을 남겨 간직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모델이 하는 일들은 특별한 일이지 않나. 시간을 조율해서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쉴 때 너무 많이 쉴 수 있다는 것과 (웃음) 장점에서 말씀드렸던 ‘남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남들처럼 특별하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촬영 덕분에 웨딩드레스를 참 많이 입어봤는데 나중에 진짜 결혼을 앞두고 드레스를 입었을 때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Q.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

“80퍼센트 이상.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모델 수명도 많이 길어진 것 같다. 초반에는 모델이라는 직업의 수명이 짧다는 인식 탓에 부모님도 언제든 다른 일을 할 준비를 하라고 조언하셨다. 단편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수명은 짧은 것 같지만 요즘에는 모델 외 방송 등 워낙 다양한 활동들을 하니 수명을 따지는 일이 무의미해진 것 같다. 다만 살아남기가 힘들 뿐”

“내가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를 되짚어보면, 당시 모델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활동하는 모델들은 많지 않았다. 지금도 모델 고유의 일은 많지 않은 편이라 취미로 일을 한다면 괜찮겠지만 생계 수단만이 되면 경우에 따라 힘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몇 살 때까지 모델이고 싶냐 묻는다면 할 수 있는 때까지는 모델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마지막으로 2018 하반기 계획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린다.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잘 활동했으면 좋겠다. 스틸, 영상, 광고 촬영 등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바쁘게 지내고 싶다”

에디터: 마채림
포토: 김하루
의상: 문초이, 루트원, 르이엘
슈즈: 바이비엘
양말: 보타
헤어: 뮤샤이 조이 디자이너
메이크업: 뮤샤이 신단비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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