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수령 30~40년 나무 풍부…목재산업 키울 때"

입력 2019-08-22 18:14   수정 2019-08-23 00:27

“국내에 자생하는 상동나무와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에서 각각 대장암과 폐암, 유방암의 항암 효과를 내는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도 산림자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먹거리를 찾겠습니다.”

국내 산림분야 싱크탱크 기관의 책임자이자, 산림과학 기술을 총지휘하는 전범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57·사진)은 21일 인터뷰에서 “밝혀낸 물질들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정밀한 분석 연구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산림과학원은 1922년 임업시험장으로 출발했다. 현재 인력 242명 중 연구직만 178명(72.4%)에 달한다.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특허 등록 건수는 155건에 이른다.

전 원장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고려대 임학과를 졸업한 뒤 30여 년간 산림청에서 다양한 산림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1월 국립산림과학원장에 취임한 전 원장은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를 중시하고 있다. 나무나 버섯에서 항암물질을 찾은 것처럼 국토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전 원장은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633만5000㏊로, 국토의 63.2%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어 4위를 차지할 만큼 산림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이 때문에 취임하자마자 ‘산림과학원 비전 2022’를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산림생태계, 순환경제, 목재산업 등 7개 프로그램과 23개 전략과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림가치를 찾고 있다”며 “산림의 조성과 육성, 생산, 유통, 소비를 연계한 산림자원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산림과학원의 중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학을 전공한 박사답게 “북한과의 산림교류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과학원은 북한 임상도(林相圖) 제작을 위한 수종분류 및 임분밀도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앞으로 남북한 산림협력사업 차원에서 남북 통합 임상도 제작을 미리 염두에 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남북산림용어사전도 곧 편찬한다. 전 원장은 “같은 곤충이지만 남북이 제각기 부르는 등 남북산림용어가 45.1%의 낮은 일치율을 보이고 있다”며 “통합적인 남북산림용어사전을 제작해 산림병해충 남북 공동방제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우리나라 나무들의 70%가 30~40년생이어서 목재산업을 활성화할 시기가 왔다”며 “나무를 베고 자르는 1차적 가공산업에서 목조건축물, 목재팰릿, 목조칩 등 새로운 목재시장 창출을 위한 산림순환경제 연구도 발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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