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관리’ 필요한 자궁 건강, 연령대별 자궁질환 및 자궁근종 예방법은

입력 2019-08-22 07:57   수정 2019-08-22 07:58

자궁·난소질환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난임·불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철저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사진=민트병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늦어진 결혼·출산으로 자궁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근종·자궁내막증·자궁선근증 같은 자궁·난소질환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난임·불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자궁과 난소를 건강히 유지하려면 10대 때부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10대 청소년 시기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전체 환자의 70%에서 발견된다. 현재 150여종이 발견됐으며 그중 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은 16형과 18형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암학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만 접종해도 자궁경부암을 70~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맞아야 효과적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와 미국질병관리본부(CDC) 등은 11~12세 소녀에게 의무적으로 HPV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만 12~13세를 대상으로 HPV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20~30대가 되면 정기검진으로 자궁 건강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가 길게는 20년까지 지속돼 정기검진이 필수다. 정부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홀수년도에 태어난 여성들은 홀수년도에, 짝수년도에 태어난 이들은 짝수년도에 검진받는 식이다. 국가검진으로 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1인당 최대 200만원 한도의 국가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률이 90% 이상이지만 3기에 진단받으면 생존율이 50%, 말기엔 10%까지 떨어져 조기 발견을 위한 정밀검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20~30대는 성생활이 활발한 시기라 암 외에 여러 부인과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받는 게 좋다. 그리고 생리는 여성건강의 지표다. 과다월경, 무월경, 부정출혈, 극심한 생리통 등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 문을 두드리도록 한다.

김하정 원장은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산부인과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성생활을 하지 않은 여성은 자궁경부암 위험이 낮을 수 있지만 그 외의 암은 성 생활과 크게 관계가 없으므로 정기검진을 요한다”고 말했다.

40대 이후에는 난소나이검사(AMH검사)로 갱년기에 대비하는 게 좋다. 난소는 여성의 장기 중 가장 빨리 노화하고 기능이 소멸된다. 난소가 노화될수록 완경(폐경)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한국 여성의 폐경은 보통 45~55세, 평균 50세에 나타난다.

난소나이검사로 불리는 AMH(항뮬러관호르몬)검사는 간단한 채혈만으로도 자신의 난소기능을 측정할 수 있다. AMH는 난소 속 작은 난포들의 과립막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난소 노화가 진행되면서 감소돼 난소의 생체 나이를 반영한다.

AMH 수치는 20~30대 초반엔 3~4ng/㎖ 정도 유지되다가 40대 이후 1.03~4ng/㎖ 미만으로 감소한다. 이러한 수치를 통해 난소가 일을 끝낼 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호르몬치료, 생활습관 및 갱년기증후군 관리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된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여성에서 가장 잘 발생하는 자궁질환은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세포가 이상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6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주요 증상으로 생리통, 생리과다, 부정출혈, 압박감, 빈뇨, 요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종양 크기가 8~10㎝ 이상이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침습 부위를 최소화한 복강경·자궁경 수술,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나 자궁동맥 색전술 같이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법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치료법이 다양하므로 어떤 치료가 적합할지를 사전에 꼼꼼히 따지고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게 사후관리다. 치료 직후에는 자궁벽이 인위적인 자극을 받아 평소보다 약해진 상태여서 회복에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임신과 관련해서 김하정 원장은 “수술 후 1년 이상 회복 기간을 갖지 않고 무리하게 임신을 시도하면 착상이 되지 않거나, 임신 중 파열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수술 후 3~6개월 단위로 자궁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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