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방위·항공…독보적 기술로 우뚝 선 창원의 강소기업들

입력 2019-08-29 16:42   수정 2019-08-29 16:43

올해를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창원시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지역기업 기(氣) 살리기’다. 해마다 ‘기업사랑 시민축제’를 열고 창원형 강소기업과 일자리 으뜸기업 등을 선정해 격려한다. 동시에 지역 우수기업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시는 상반기를 마감하며 기술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매출 급증을 이뤄낸 지역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창원경제 신르네상스의 문을 열고 있는 주체’들로 소개했다. 류효종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은 “수소·방위·항공 등 창원시 신성장산업과 연계한 기술혁신과 매출 증대로 창원경제에 희망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있다”며 “중소기업의 고부가가치 고위기술 개발과 매출 증대를 위해 창원시는 중앙 및 지역 관련 기관과 협력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해상·육상용 고압압축기' 원천기술 보유
범한산업 - 수소연료전지


범한산업(대표 정영식·사진)은 1990년 설립해 해상용·육상용 고압압축기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고압압축기 전문기업으로 2014년 수소연료전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는 지난해 9월 진수식을 한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됐다.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상용화한 기업은 세계에서 범한산업과 독일 지멘스뿐이다. 범한산업은 기존 잠수함용 연료전지 사업뿐만 아니라 수소 방식 건물용 연료전지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전에 있는 연료전지 사업부의 경남 창원 이전을 추진 중인 동시에 수소발전설비 등에 24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500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전문 연구소 개소도 앞두고 있다. 범한산업의 ‘범한기술연구소’는 기술개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9 창원시 최고연구팀’에 선정됐다.


수소충전소 16기 구축 '국내 최다'
이엠코리아 - 수소충전소


이엠코리아(회장 강삼수·사진)는 2004년 알칼리형 수소제조장치(수소발생기)를 연구개발하면서 수소산업에 뛰어들어 창원 팔룡 수소충전소(2017년) 및 창원 성주 수소충전소(2018년)를 구축했다. 국내 최다(16기) 수소충전소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로부터 수소충전소 2기를 수주받는 등 올해 총 6기의 수소충전소를 수주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수주 규모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두 배를 초과한다.

수소산업부문에서 18년간 축적한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엠코리아는 정부의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 발표로 올해부터 더 주목받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전체 물량 중 30% 이상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의하면 올해 수소충전소 86곳, 2022년까지 310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산용 '전자파 공격차단 기술' 강자
아이스펙 - 전자파 토털 솔루션


아이스펙(대표 한순갑·사진, 박재현)은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전자파 차단장치를 개발·생산하는 등 전자파 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적 회사다. 육·해·공 무기체계나 장비를 제작할 때 전 과정에 참여해 발생하는 전자파가 기준치 이하가 되도록 조치하고, EMP로부터 지휘통제장비를 방호하는 필터 등을 제작한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 기술 개발을 통해 4건의 특허와 14건의 CE 인증 등을 바탕으로 2014년 매출 55억원에서 올해는 1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유럽 서지(SURGE) 보호기 전문업체와 연간 12.5㎄급 바리스터 1만3500세트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해 첫 번째 물량을 공급했다. 100만달러 규모의 추가 공급계약도 협의 중이다.

지난 5월 창원시와 신규투자 70억원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 상호협약(MOU)을 맺었다. 6월에는 한순갑 대표가 창원시 최고경영인에 선정됐다.


전술차량 냉각수 순환펌프 케이스 국산화
창원기술정공 - 군 궤도차량 정밀부품


창원기술정공(대표 오병후·사진)은 자주포 체계에서 축적된 정밀기계기술을 바탕으로 정밀가공품 등 방위산업부품 분야 국산화의 선도 기업이다.

방위산업 관련 군차량 및 궤도차량 계열의 정밀가공, 정밀주조, 특수제관, 대형가공, 전기·전자 부품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입품에 비해 22% 저렴한 다목적 전술차량에 장착되는 냉각수 순환펌프 케이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납품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로 매출 대비 8~10%를 매년 투자하고 있는 이 회사 기술연구소는 지속적인 국산화 개발 공로로 2019 창원시 최고연구팀에 선정됐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부품 외에 민수사업 분야의 공작기계 SUB-UNIT부품, 유압부품 등도 개발해 사업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창원시 성산구 천선산단에 6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마그네슘 소재로 출력 가능한 3D프린터 출시
대건테크 - 3D프린터


대건테크(대표 신기수·사진)는 2014년 국산 자사 상표 3차원(3D)프린터 ‘MyD’를 출시한 이후 3D프린터 분야에서 국내외 선두를 지키는 스마트공장 선도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마그네슘 소재로 출력 가능한 3D프린터를 2018년 출시했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 가공 전용 3D프린터를 국내 최초(세계 두 번째)로 개발해 의료부문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건테크는 금속 3D프린터, 마그네슘 3D프린터, PEEK 3D프린터 외에 마이크로미터급 3D프린팅이 가능한 3차원 전기·전자소자 제작용 하이브리드 3D프린터 등 차별화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3D프린터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 3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00억~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스마트팩토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항공엔진부품, 보잉·에어버스 등에 장착
부경 - 항공기부품


부경(대표 김찬모·사진)은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2001년 항공기 엔진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항공기 엔진부품 글로벌 리더기업이다. 고도 기술을 갖춘 부경의 항공엔진부품은 세계적 민간항공기인 미국 보잉, 영국 롤스로이스 및 에어버스 등에 장착되고 있다. F-15와 T-50 등 군용기에도 납품된다.

부경은 GE사의 차세대 항공기부품 GNEX 사업에 참여하고 신부품 개발을 완료해 향후 25년 동안 공급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증받은 부경은 매년 25%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250% 증가했다.

창원시와 2019 방산기업 신규인력 채용 MOU를 맺어 방산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창신대, 경남대 등 대학과 보훈지청 등에 기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자동차 조향장치 글로벌 車브랜드에 수출
태림산업 - 차세대 자동차 조향부품


태림산업(대표 오승한·사진)은 GM,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적 자동차브랜드 생산공장 10여 개국에 자동차 조향장치를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세계적 자동차부품 공급업체인 독일 ZF사와 2014년부터 차세대(3세대) 조향장치 부품 관련 업무제휴를 맺고 까다로운 글로벌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기술 개발과 스마트공장 구축에 작년까지 총 72억원을 투자했다. 2030년까지 GM, FCA(피아트 클라이슬러), 현대자동차로부터 자동차조향부품 2900억원을 수주했다.

2016년 매출은 24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매출 목표를 645억원으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8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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