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女골프 전설과 빅스타 '세기의 샷대결'

입력 2019-09-05 17:31   수정 2019-09-06 02:26


지난 3일 강원 양양 설해원리조트 내 골프장. 곳곳에서 코스 관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페어웨이를 좁히고 러프와의 경계는 한층 명확히 하기 위해 여러 대의 잔디 관리 장비가 페어웨이와 러프를 넘나들었다. 권기연 설해원 부회장은 “평소의 두세 배에 달하는 잔디 관리 전문가들이 투입돼 골프 코스의 격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이 부산해진 이유는 오는 21~22일 이곳에서 열리는 ‘레전드 매치’ 때문이다. 이 행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다. 한때 세계 여자 골프계를 호령했던 ‘전설의 스타’들과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톱랭커가 샷 대결을 펼친다. 레전드 스타팀의 면면이 화려하다. 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 박세리(43)를 비롯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다. 이들의 대회 승수 총합만 일반 대회 155승, 메이저 대회 24승이다. 톱랭커팀으로는 박성현(26), 렉시 톰프슨(미국), 이민지(호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참가한다. 첫날엔 레전드와 톱랭커가 1명씩 짝을 이뤄 공 하나로 플레이하는 포섬 매치를 벌인다. 둘째 날에는 레전드의 시타에 이어 톱랭커 간 스킨스 게임이 이어진다. 권 부회장은 “8명의 선수가 모이는 것 자체가 뉴스이며 골프계에서 처음 있는 포맷”이라고 소개했다.


세기의 대결에 골프팬은 물론 선수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톰프슨은 “모든 선수가 내게 큰 영감을 주는 선수”라며 “그들의 인내와 플레이 방식,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쭈타누깐은 “레전드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기대돼 흔쾌히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많은 분께서 직접 현장에 오셔서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내년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참가 선수들이 나라별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여서다. 이달 2일 기준 세계 랭킹은 박성현 2위, 톰프슨 3위, 이민지 6위, 쭈타누깐 7위다. 올림픽 골프(여자) 종목에는 국가별로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있다면 최대 4명까지도 가능하다.

이 대회가 처음 기획된 것은 2년 전이다. 오초아의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매치 때 박세리가 전설들과 만나 기부 형식의 이벤트 대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권 부회장은 “한국 여자골프는 1998년 박세리 프로의 드라마 같은 우승을 시작으로 급성장했고 내년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20여 년 전 감동을 다시 느끼는 것만으로도 골프팬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해원리조트 내 골프장은 증설 중인 9홀을 빼면 총 36홀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대회는 샐몬·시뷰코스에서 치러진다. 샐몬코스 4번홀은 한국 내 1만 개가 넘는 골프 홀 중 ‘가장 아름다운 18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프 코스 외 최고급 콘도 마운틴스테이, 모든 객실에 천연 온천수를 직접 공급하는 설해원온천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권 부회장은 “설해원은 출전 선수들에게 골프와 휴식 모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온리 원 리조트’”라며 “레전드 매치를 계기로 레전드급 리조트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양=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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