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발라드 강세 어디까지…가을 감성 안고 '음원강자'들 대거 출격

입력 2019-09-07 08:38   수정 2019-09-08 18:27


그야말로 '발라드 천하'다. 올 여름 음원차트는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댄스곡이 아닌, 진한 감성의 발라드곡들이 차트 줄세우기를 한 것. 휴가철엔 '써머송'이라는 공식이 올해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매년 여름이면 계절감을 살려 시원한 사운드가 가미된 '써머송'으로 가요계가 들썩였다. 댄스곡의 흥겹고 에너제틱한 분위기는 휴가 시즌과 겹치면 더욱 시너지를 냈다. 올해 역시 레드벨벳, 오마이걸, 있지(ITZY) 등이 상큼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로 여름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여름 차트를 장기 집권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파급력은 다소 미미했다. 철옹성 같은 발라드의 강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올초부터 태연, 첸, 박효신 등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들이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았고, 이후 여름에 접어들면서 다비치와 장혜진, 윤민수, 벤, 마크툽, 황인욱 등이 감성 짙은 곡으로 발라드 줄세우기를 이뤄냈다. 여기에 태연, 거미, 폴킴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tvN 인기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가 매주 공개되면서 가히 쉽게 진입 불가한 발라드 장벽이 형성됐다.

가온차트 35주차(8월 25~31일) 디지털 종합 차트에 따르면 한 곡을 제외하고는 10권 안에 전부 발라드 곡이 자리하고 있다. 선미의 '날라리(LALALAY)'만이 유일한 댄스곡이다.

여름을 거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 그 가운데 본격적으로 '발라드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고, 이미 마마무 휘인, 케이시, V.O.S 등이 섬세한 보컬과 짙은 감정으로 차트 정상에 안착했음에도 다수 보컬리스트들의 정면 대결이 남아있다.


먼저 '믿고 듣는 발라더' 임창정이 지난 6일 출격했다. 임창정은 총 13곡이 담긴 정규 15집 '십삼월'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 슬픔 등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다. 임창정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만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임창정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앨범에 전체적으로 인생이 녹아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했다. 실제로 매번 현실감 넘치는 사랑, 이별 노래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어들였던 그이기에 이번에는 얼마나 장기간에 걸쳐 차트를 집권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23일에는 다비치 이해리가 2년 5개월 만에 솔로로 출격한다. 파워풀한 가창력은 물론, 섬세하고 은은한 감정 표현까지 인정 받은 이해리는 한층 깊어진 감성과 음색을 예고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발라드곡으로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다. 다비치의 조화로운 화음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여운을 선사할 이해리의 노래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가을 계절감에 딱 맞는 악동뮤지션도 컴백한다. 무려 2년 2개월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이들은 정규 앨범을 준비, 9월 중으로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특히 악동뮤지션에게 기대되는 지점은 음악성이다. 이들은 꾸준히 재치 있는 가사와 부드러운 듯 감성적인 멜로디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왔기 때문. 이수현은 공백기 동안에도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3'를 통해 좌중을 압도하는 음악 실력을 선보여 왔다.

음원이면 음원, 감성이면 감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최강자 브라운아이드소울도 9월 말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공개한 선공개 싱글 '롸잇(Right)'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곡은 가을바람처럼 다가온 사랑의 감정을 주제로 한 90년대 컨템퍼러리 R&B 장르다. 브라운아이드소울 특유의 하모니가 부드럽게 녹아들어 미니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소울의 신'이라 할 수 있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선선한 가을날 들려줄 명품 보컬이 가요계에 어떤 감미로움을 안길지 궁금해진다.

계절감을 반영한 가을 노래라는 점, 이미 보컬적으로 인정을 받은 아티스트들이라는 점에서 분위기 자체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기 충분한 상황이다. 단, 끊임 없이 지속된 발라드 돌풍으로 아쉬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바, 비슷한 장르끼리의 격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귀가 즐거운 가요계가 예고됐다는 것. 가을 감성을 겸비한 곡들이 즐비한 속에서 과연 누가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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