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링링] 강풍에 제주·전남 피해 속출

입력 2019-09-07 11:12   수정 2019-09-07 11:33


태풍 '링링'이 제주에서 서해로 북상하면서 강한 비바람에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2.5m에 달하는 강풍에 각종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도로도 일부 막혔다.

7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링링'은 중형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군산 서남서쪽 약 184㎞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 389㎜를 최고로 사제비 384㎜, 지리산(산청) 157.5㎜, 성삼재(구례) 116.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 순간 풍속은 신안 가거도가 초속 52.5m를 기록했다. 홍도 43.9m, 진도 서거차도 40.7m, 윗세오름 39.3m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서해·남해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강원, 영남, 동해 중부 전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은 이날 정오께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 새벽까지 제주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날 오전 6시 13분께 전남 목포시 북항으로 피항한 3000t급 해상크레인선 A호가 강한 바람으로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해상으로 약 740m 떠밀리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정 4척과 연안 구조정 1척, 서해특구단을 급파해 A호와 같이 계류된 소형 바지선 등 3척을 발견하고 직접 승선해 정박 줄 보강작업을 했다.

바지선 등에는 선원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는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옹벽 약 50m가 유실됐다.

옹벽에 채워진 사석이 연안여객선 접안 부두로 밀려와 가득 쌓여 여객선 운항이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현재까지 사유시설 21건, 공공시설 33건의 파손피해가 접수됐다.

또 바람에 날린 간판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하는 등 5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광주·전남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만 44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가로수 전도, 창문·간판·지붕 파손 등 150여 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전북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과 지붕이 떨어져 안전조치를 한 피해 사례가 32건이 접수됐다.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비닐하우스 최대 20여개 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영암·고흥·화순·여수·장성에서 벼 314ha가 쓰러졌고 나주 배 농가 400ha 등 나주·영암·고흥·화순에서 725ha의 낙과 피해가 접수됐다.

아울러 정전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에서는 1만5708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가구, 법환동 435가구, 서호동 414가구, 영락리 951가구, 제주시 애월읍 1165가구 등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현재 4273가구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으며, 1만1435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남에서는 신안군 도초면과 진도군 조도 등 서해안의 작은 섬을 중심으로 8개 시군에서 5632세대가 정전 피해를 보았으며, 이 가운데 2986가구가 복구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이날 오전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 조치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했다.

오전 9시 현재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총 226편(출발 117편·도착 109편)이다.

전날인 6일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95편(출발 42편·도착 53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태풍과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목포와 마산, 여수 등을 오가는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의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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