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장용준, 사고 지점서 멀찍이 떨어져 "운전자 아니다" 주장

입력 2019-09-09 13:46   수정 2019-09-09 13:47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19)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조사 끝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다 싶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제3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수사하고 있다"며 "본인(장씨)이 음주(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출동해보니 사고 난 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본인이)운전자가 아니라 하고, 피해자는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명확히 운전자가 특정되고 피해자, 목격자가 있으면 (바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혐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는데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하고 여러 가지 그런(운전자 바꿔치기) 행위 혐의를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찾는 조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제3자의 음주운전 허위진술 의혹도) 다 조사하고 있다"며 "상호 간에 어떠한 얘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신속한 진상 규명 요구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며 "관련자들 간의 대화, 주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사팀 보강해서 관련 사안을 면밀히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준씨는 지난 7일 새벽 2~3시 경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3억원에 달하는 고급 수입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냈다. 장 씨의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동승자 역시 면허취소 기준을 넘긴 만취 상태였다.

장 씨는 금품으로 음주운전 사고를 무마하려는 의혹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와 논란이 됐다.

장용준씨 측은 소속사 인디고뮤직 SNS를 통해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피해 입은 분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장제원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아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2017년 Mnet '고등래퍼' 출연 당시 음주, 담배,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시도한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장용준의 아버지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사죄의 글을 올리며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장 씨는 스윙스, 키드밀리, 영비 등이 소속된 레이블 인디고 뮤직에 소속돼 노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사람들을 음악으로 설득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장 씨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3억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차량 벤츠를 구입했다면서 인증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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