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송 전쟁에 베팅한 '빅 쇼트' 주인공

입력 2019-09-10 17:21   수정 2019-09-11 03:12

특수차량을 제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오텍은 최근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인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가 지분 9.75%를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사이언애셋은 최대주주인 강성희 대표(23.8%)에 이어 오텍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 공시가 나온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6일 오텍은 17.33% 급등했다.

사이언애셋의 설립자는 영화 ‘빅 쇼트(Big Short)’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 대표(사진)다. 신경학과 레지던트 출신인 그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주택 금융 시장의 붕괴를 예측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의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며 “CJ, 오텍, 이지웰페어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버리 대표가 한국의 충남 예산군에 본사를 둔 시가총액 1700억원짜리 오텍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커머스를 통한 신선식품 거래 확대에 따른 물류차량 수요 증가가 핵심 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선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에 따른 ‘콜드체인(냉장·냉동물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2012년 10만 대를 넘어선 콜드체인 전용 차량 등록 대수는 지난해 12만7000대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다. 오텍은 신선식품 배송에 필수적인 1t 냉동탑차 시장에서 점유율 37.1%(201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오텍은 상업용 냉장·냉동설비 시장 1위인 오텍캐리어냉장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오텍캐리어냉장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설치되는 시스템 쇼케이스와 신선식품을 보관하기 위한 저온창고 등을 만든다.

이에 따라 식품 산지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국내 유일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텍캐리어냉장은 국내 시스템 쇼케이스와 저온창고 시장의 약 27%를 점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오텍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21억원으로 작년보다 41.2% 증가할 전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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