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라' 김수현부터 이민호까지…'군필' 오빠들의 귀환

입력 2019-09-15 08:45  

"쓸 만한 배우가 없어요." 2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으로 방송, 영화계 제작진들이 전전긍긍하던 때가 있었다. 높은 인기를 누리던 젋은 배우들이 연이어 국방의 의무를 위해 연병장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비주얼과 연기력을 겸비한 반짝 스타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이들 또한 언제 나라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2019년 하반기, 이런 걱정을 덜어줄 청춘스타들이 하나, 둘 복귀하고 있다. '군필'로 말이다.

◆ 임시완, '불한당'→'타인은 지옥이다'로 터트릴 연기 포텐


지난 3월 제대한 임시완은 제일 먼저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OCN 씨네마틱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서다.

임시완은 "군에서 원작을 본 전우들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줬다. 그리고 나서 출연 제의가 들어와 신기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임시완은 낯선 고시원에 머무르게 된 사회초년생 윤종우 역을 연기하고 있다.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탓에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임시완은 예민하게 날 선 윤종우 역을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임시완은 에덴 고시원 살인마 서문조 역의 이동욱과 연기 앙상블을 이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이후 임시완은 영화 '1947 보스톤'을 촬영할 예정이다. 입대 전 호평을 받고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했던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충무로에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호텔 델루나'로 입증한 '명불허전' 김수현


김수현이 돌아왔다. tvN '호텔 델루나' 마지막 회는 에필로그에 등장한 김수현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영상에서 김수현은 새로운 호텔인 '호텔 블루문'의 주인으로 나왔다.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위스키 잔을 찰랑이며 등장한 그는 줄지어 서있는 직원들에게 목례했고 "달이 떴군요, 영업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단 한줄의 대사로 김수현은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애청자들은 김수현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지만 작가인 홍자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수현은 지난 7월 1일 21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어릴 적 앓은 심장질환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대상이었지만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1급 현역으로 복무했다.

그는 1사단 수색대대에 자원해 복무했고, 군 생활 중 특급전사로 선정, 조기 진급하며 네티즌들에게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획득했다.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스타로 군림한 그가 다시 한번 '인생작'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내년 초 활동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김은숙과 손 잡은 이민호, 제2의 전성기 노린다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수많은 드라마를 히트시킨 이민호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사회복무요원 근무 끝에 소집해재했다. 고심 끝에 결정한 차기작은 '상속자들'을 통해 한차례 손잡은 바 있는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택했다.

SBS 편성이 확정된 '더 킹:영원의 군주'는 2020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드라마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의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주인공 이곤엔 이민호, 정태을 역엔 김고은이 캐스팅됐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두 배우의 앙상블에 기대가 모인다.

◆ '로코 장인'으로 거듭날 지창욱

오는 28일 지창욱의 매력이 '해동'된다. tvN 새 드라마 '날 녹여줘'를 통해서다.

지창욱은 2017년 8월 14일 강원도 철원 소재 신병교육대로 입소, 5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1년 8개월 동안 군에 복무했다. 복무 기간 중에는 육군본부가 제작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하기도 했다.

입대 전 '솔약국집 아들들', '웃어라 동해야' 힐러'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맹활약한 지창욱은 '날 녹여줘'를 통해 '로코 장인'의 명맥을 이을 기세다.

지창욱은 냉동인간이 되었다 깨어난 예능국 스타 PD 마동찬을 연기한다. 만들었다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방송국의 능력자다.

본인이 제작한 방송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되어 24시간만 냉동됐다가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20년이 지난 뒤 해동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지창욱은 2년간의 군대 공백에도 변함없는 비주얼을 자랑하며 팬들의 '안구정화'를 예고했다.

◆ '동주' 이어 인생작 경신할까…'동백꽃' 피울 강하늘


유재석의 뒤를 잇는 '미담 스타' 강하늘이 선한 영향력을 브라운관에서 펼칠 예정이다.

그는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KBS2 '동백꽃 필 무렵'을 선택, '촌므파탈' 순경 황용식 역을 맡는다. 상대역은 '믿고 보는 배우' 공효진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주인공과 얽힌 좋은 놈, 나쁜 놈, 치사한 놈의 이야기를 그린 생활밀착형 치정로맨스다.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신작으로 '백희가 돌아왔다'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를 연출한 차영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하늘은 "너무 따뜻한 대본을 읽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캐릭터가 너무 멋있었다"고 밝혔다.

입대 전 영화 '동주'에서 고문 받아 수척해진 윤동주의 모습을 표현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강하늘이 시청자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인다.

◆ 군복 벗은 '캡틴 코리아', 성숙해진 연기력 뽐낼 옥택연


말쑥한 군복핏으로 '캡틴 코리아'라는 별명도 생겼다. 옥택연은 더 이상 '삼시세끼' 속 '옥빙구'가 아니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옥택연은 허리 디스크로 대체 복무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과 꾸준한 치료 끝에 2017년 9월 4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는 백마부대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한 20개월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등 다양한 국가 행사에 참여해 모범적인 군 생활로 모범 병사 표창도 받았다.

지난 5월 제대 이후 소지섭이 있는 51k로 소속사를 옮기고 본격적인 배우 행보에 나섰다.

복귀작은 MBC '더 게임:0시를 향하여'다. 이 드라마에서 옥택연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김태평 역을 맡아 강력반 형사 서준영 역의 이연희와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옥택연은 태평 역할을 통해 특유의 밝은 매력은 물론, 한층 깊어진 눈빛과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전역 후 첫 작품인 만큼 '이전보다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작품은 '하자 있는 인간들' 후속으로 내년 1월 방송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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