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비아 모델 제시는 잘못" 볼턴 저격→북한 두둔

입력 2019-09-12 10:53   수정 2019-12-11 0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건 매우 큰 잘못"이라는 말과 함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경질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볼턴)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건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며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그것은 좋은 언급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모델 언급에 우리가 (협상에서) 차질을 빚게 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나보다 불필요하게 더 거칠다"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 강경파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을 두둔하는 것일 뿐 아니라 볼턴 전 보좌관의 주창 모델까지 폐기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이 언급한 리비아 모델은 2003년 3월 리비아의 최고지도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와 미국의 협상을 일컫는다. 당시 카다피는 미국과의 협상을 토대로 비핵화를 이행했으나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났고 이후 은신 도중 사살된 바 있다. 때문에 북한에서는 리비아식 해법에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는 "그(볼턴)는 북한과 협상하면서 그것(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비핵화 협상의 교착이 볼턴의 강경노선 때문이었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잠재력 있는) 사람들을 갖고 있다"고 북한의 경제성을 강조하면서 "그들(북한)이 거기(비핵화)에 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행정부 내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며 "그것은 내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선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폭스뉴스 논평가로 활약해온 더글러스 맥그리거 전 육군 대령,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미 정치권에서는 "볼턴 보다 더한 강경론자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 미 대외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면서 해임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문자를 통해 "나는 적절할 때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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