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조국 자택 압수수색 안하고 PC하드 입수…檢, 심봤다 탄성질렀을 것"

입력 2019-09-13 14:18   수정 2019-09-13 16:40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지도 않았는데 최순실 때 태블릿 PC에 해당하는 자택 PC 하드를 검찰이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검찰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 지시 문자를 확보했고 조국 집 PC 하드도 전격 입수했다>는 기사 링크와 함께 "검찰에서도 심봤다는 탄성이 나왔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정권에서 아무리 조직적으로 증거를 감추려해도 진실은 수면 위로 떠오른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최순실 사건을 겪으면서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조 장관 부인인 정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약 일주일 전, 정 교수는 수년간 자산 관리를 해 온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 씨에게 "하드 디스크를 세 개 사오라"고 지시했다.

그런 뒤 "집 컴퓨터 두 대와 동양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집 컴퓨터들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지만 동양대 하드는 규격이 달라 바꾸지 못하고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나왔다.

김 씨 차 트렁크에서 정 교수의 컴퓨터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 장관은 청문회 과정 "몸 안 좋은 아내가 부산 다녀오는 동안, 운전해 준 한투 직원에게 맡겨놓은 것이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PC반출 이유를 묻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제 처가 (영주로) 출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서 영주 연구실에 있는 PC를 가져온 것"이라며 "지금 여러가지 언론 취재 (등으로 인해) 난감한 상태라서 본인도 자기 연구실 PC 내용을 봐서 점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 장관은 PC 반출 경위와 관련 "(아내가)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서 한투 직원이 운전을 했고, (반출)하고 난 뒤에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한투 직원에게) 돌아올 때까지 좀 가지고 있으라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 귀경하고 난 뒤에 (두 사람이) 만났고,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걸 그대로 임의제출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집에서 쓰려고 가져왔다면서 왜 남(한투 직원)의 트렁크에 뒀다가 (검찰에) 내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집에서 일을 하려고 가져왔다고 하는 그런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수사하던 검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2차례 압수수색했고, 정 교수와 김 씨 간에 이런 내용의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와 통화내역 등을 입수했고 하드 구입 내역이 담긴 정 교수의 카드 영수증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증거 인멸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김 씨가 조국 장관 집에서 하드 디스크를 바꾸던 중 조 장관과도 마주친 사실도 드러났다. 김 씨는 당시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PC교체를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조 장관은 추석연휴에도 검찰 개혁 의지를 담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4일 오전 상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지난 11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에 법무·검찰 감찰제도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면서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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