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못 말리는 골프사랑

입력 2019-09-25 14:52   수정 2019-09-25 15:00


열정만 놓고 보면 프로 선수들도 이들 앞에선 두손을 든다. ‘골프 삼매경’에 빠진 ‘스타 아마추어’들 얘기다.

할리우드 영화 배우이자 ‘골프광’으로도 유명한 빌 머레이(69)는 교통사고로 한 손을 못 쓰게 되고도 골프 연습에 나섰다.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출전을 앞두고서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프로암 형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 그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과 비슷한 경기 방식이다. 머레이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이 대회 참가를 위해 세인트앤드루스를 찾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4중 추돌 사고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오른손에 붕대를 감아야했다. 기권하는 게 당연한 듯 보이지만 그는 연습일에 대회장에 나타나 다친 손을 천으로 고정하고 왼손으로만 연습했다.

머레이가 골프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의 인생이 골프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다. 고등학교 때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했다. 1980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캐디쉑’에선 잔디 관리원 역할을 맡았다. 유러피언투어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그 어떤 것도 머레이가 골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30·레알 마드리드)도 골프 욕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3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9 아우디컵 토트넘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경기 시간에 골프를 치러 갔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베일의 몸이 좋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해명이 무색해졌다.

태도 논란이 일자 베일은 “사람들이 내게 ‘골퍼’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무척 만족한다”며 “하지만 내 최고 스포츠는 축구고 골프는 취미일 뿐이다. 물론 골프를 칠 때는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스테판 커리(31·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유명한 ‘스타 아마추어 골퍼’다. 고등학교 때 골프팀에서 뛰었고 지금까지 골프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에는 PGA투어 2부 대회에 정식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서 열리는 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려다 NBA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거절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전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이자 현 미국 CBS에서 NFL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토니 로모(39·미국)의 골프 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커리가 초청을 거절한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 대회는 그가 출전하는 네 번째 PGA투어 대회다. 그의 PGA투어 대회 참가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지만 그가 같은 기간 경기 중계를 앞두고 있음에도 대회 출전을 결정해 미국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로모는 29일 열리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시카고 베어스의 경기 중계를 맡을 예정이다. 29일은 세이프웨이클래식 대회 마지막날이기도 하다. 지난 세 번의 도전에서 모두 커트 탈락한만큼 그가 최종일까지 대회장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혹시라도 커트 통과한다면 일정이 겹치게 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로모의 상사가 매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로모의 골프 실력을) 현실적으로 판단한 모양”이라고 적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