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노래도 악뮤가 한다면…음원차트 장악·美빌보드 호평

입력 2019-09-26 16:37   수정 2019-09-26 17:37


악동뮤지션(AKMU, 악뮤)은 이별 노래도 잘 하는구나. 이러니 악뮤를 사랑할 수밖에.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친 이찬혁이 다시 대중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층 성숙하고 짙어진 그의 아티스트적 감성과 공백기 동안 쉬지 않고 음악적 성장을 일궈낸 이수현은 지난 25일 정규 3집 '항해'를 발매했다.

'항해'는 그간 악동뮤지션이 보여온 색채와는 확연히 다른 음악들로 채워졌다. '200%', '기브 러브(Give Love)', '리 바이(RE-BYE)', '다이노소어(DINOSAUR)' 등 앞선 곡들이 청량한 기운을 띄는 것과 달리 앨범은 이별의 감정을 차분하고 서정적으로 아우른다. '떠나다'라는 키워드가 바다의 이미지와 접목됐다.

이에 대해 이찬혁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군 생활 중 배 위에서 곡 작업을 했기에 그 영향이 미친 것이라 했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프리덤(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까지. 바다를 항해하며 수첩과 펜 만으로 노래를 써내려간 이찬혁의 고민과 깊은 내면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찬혁은 성숙을 갈망했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좀 지루해보일 수도 있는데 철학적으로 많이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자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또 여러가지 환경에 대한 것도 말하고 있다. 기존 한국 가요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일상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소재들을 사용하려고 했다"며 "이전까지는 수현이의 발랄한 면들이 악뮤에 잘 어울리고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려고 노력했던 편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다. 성장에 집중해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진지하게 이별을 노래하는 악동뮤지션의 모습은 분명 낯설기에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증이 더해지던 상황.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악동뮤지션은 완성도 높은 음악의 힘으로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들의 목소리와 멜로디를 통해 낯설음이 아닌, 공감이 새어나왔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공개 3시간 만에 7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이와 더불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프리덤' 등 '항해'에 수록된 전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달성했다. 공개 이틀째인 26일에도 역시나 엠넷, 벅스, 소리바다, 지니, 올레 등 6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음원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헤어진 연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가사로 가을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악동뮤지션은 2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음원강자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입증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 역시 주목했다. 빌보드는 25일(현지시간) '항해'에 대해 "이찬혁과 이수현의 리드미컬하고 진심 어린 보컬로 앨범 10곡을 풍성하게 채웠다"면서 "예술적인 면모와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를 탐구하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포크 팝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고 호평했다.

무서운 기세로 '항해'를 시작한 악동뮤지션의 순항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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