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이제 동남아 집결…'한풀 꺾인' 중국

입력 2019-10-01 14:13   수정 2019-10-01 14:23



한국 화장품 업계가 줄줄이 동남아 시장에 집결하고 있다.

기존 주력 해외시장이던 중국 내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다. 중국 내 뷰티 시장은 점점 경쟁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신 중화권 소비력까지 동시에 보유한 동남아 지역 확장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1일 첫 해외매장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열었다. 비디비치는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터미널 1에 위치한 T1 센트럴에 쇼케이스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

창이공항은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손꼽힌다. 비디비치는 창이공항 면세점 입점을 글로벌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홍콩 DFS 면세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동남아 지역에 총 4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비디비치 측은 "해외면세시장 진출은 중국에서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며 "중국의 여행 인구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고 그 영향력이 동남아시아 주요 면세점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내 온라인 채널과 글로벌 면세점 매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비디비치를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빅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에 인수된 카버코리아의 AHC는 필리핀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카버코리아는 필리핀 온라인몰 '라자다'와 현지 왓슨스 200여 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로드숍 화장품들 역시 동남아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새 파트너사인 인피니티벤쳐스와 독점 에이전시계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인 인피니티벤처스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유통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에이블씨엔씨는 설명했다.

최의경 에이블씨엔씨 해외사업부문 전무는 "최근 베트남에서도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이 주요 화장품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베트남은 물론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니모리의 두 번째 브랜드 라비오뜨는 올 하반기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단독 매장을 순차로 연다는 방침이다. 현지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트러플 리바이탈 라인', '로터스 토탈 리커버리 라인', '프리미엄 콜라겐 라인' 등 기초화장품 라인을 선보이기로 했다.

대기업들은 북미와 호주 등 서구권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라네즈를 유럽 18개국에 론칭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토론토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은 4월 미국 화장품·생활용품회사인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 K뷰티의 입지는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다. 2013~2018년 중국시장 화장품 수출은 연평균 41% 급성장했지만 올해(8월 기준) 성장률은 11%에 그치고 있다. 대중 수출 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되는 상황이다. 한국 화장품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일본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글로벌 기업의 약진은 2017년부터 지속됐는데 최근 성장률 감속의 우려가 보인다"며 "한국화장품 수요 약세와 글로벌 화장품의 인기가 한국화장품의 대중국 수출 약세 및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 수입 비중 하락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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