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나라가 될 ‘나의 나라’…양세종은 커브를 우도환은 직구를 (종합)

입력 2019-10-02 15:28   수정 2019-10-02 17:30


[김영재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무사, 계급을 뛰어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려는 서얼 그리고 강하고 곧은 결기를 지닌 여장부까지 역동의 시대를 관통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무사는 양세종이고, 서얼은 우도환이며, 여장부는 김설현이다. 대하 사극 및 미니시리즈 사극과 차별화되는 이 “젊은 사극”에 관해 우도환은 “성장기·액션 등 관전 포인트 하나하나에 집중하시다 보면 ‘나의 나라’가 여러분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 연출 김진원)’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 셀레나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진원 PD, 배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참석했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 이들의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참 좋은 시절’ 등으로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로 호평 받은 김진원 PD가 ‘나의 나라’의 메가폰을 잡았다. 글은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마스터-국수의 신’ 등을 쓴 채승대 작가가 맡았다.

앞서 제작진 측은 “숱하게 다뤄진 격변의 시대”라며, “밀도 높은 서사와 역동적 묘사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선 개국을 다룬 기존 작품과의 차이점에 관해 김진원 PD는 “우리 작품은 주요 인물의 시선으로 개국을 바라보지 않는다”며, “그 주변에 있는 인물로 어떻게 나라가 탄생되는가를 그려 낸다”고 답했다.

양세종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무사 서휘 역을 맡았다. 서휘는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시궁창 같은 삶에서도 병에 걸린 누이를 지키기 위해 굳건히 버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날 양세종은 김진원 PD로부터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연기가 강점인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야구에 빗대자면 부드럽고 깔끔한 커브를 던지는 투수란다. 북방을 호령한 부친에게 탁월한 무재를 물려받은 무사 역을 맡은 만큼, 양세종의 힘있는 액션 연기에 안방극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본을 처음 접하고 심장이 뛰었다”고 고백한 양세종은 ‘나의 나라’의 관전 포인트로 “등장인물 각각의 서사와 신념이 뚜렷하다”며, “그것이 나중에 가서는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나의 나라’로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는 우도환이 노비 출신 어머니 탓에 족보에 오르지 못한 서얼 남선호를 연기한다. 강한 힘을 꿈꾸는 그는, 그 과정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친우 서휘와 대립하게 된다. 격변의 시기를 치열하게 헤쳐 나가는 것. 이날 김진원 PD는 우도환을 “엣지 있고 힘있는 눈빛이 강점”이라며, “그 공을 받을 때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직구를 던지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영화 ‘사자’에서는 악마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내달 개봉 예정인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는 주인공과 대립하는 외톨이 역을 맡았다. 여기에 출생의 아픔을 가진 서얼이자 평생의 벗을 등지면서까지 신념을 지키는 이번 남선호 역까지, 마냥 선한 인물보다는 그 속이 복잡다단한 인물이 더 잘 어울리는 우도환이다.

배우 우도환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도환은 “그간 악역이라고 불리는 역할을 맡아 왔다”며, “하지만 악역이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역할을 선택할 때는 항상 그만의 서사가 있는지, 그가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 그 길이 나에게 어떻게 나가오는지, 나였어도 그 길을 선택했을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선호도 내가 그 상황이라면 선호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우도환은 “감독님들께서 상냥하고 방긋방긋한 캐릭터보다는 선 굵고 매서운 역으로 나를 많이 찾아주시는 것이 사실”이라고 기자의 지적을 시원하게 인정한 뒤, “내가 가진 눈이나 목소리나 이런 선들이 내가 그런 역할을 맡도록 하는 장점이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

김설현은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당찬 여장부 한희재 역을 맡았다. 격변의 시기를 살면서도 시대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나의 나라’를 찾으려 하는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이다. 이날 김진원 PD로부터 “정직한 배우”라고 칭찬 받은 김설현은, “소신 있고 강단 있는 모습 그리고 그만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다”며,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길을 걷는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또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고려 말을 다루는 만큼 당연히 이성계(김영철)와 이방원(장혁)이 등장한다. 특히 살아남기 위해 냉혹하고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이방원 역의 장혁은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도 같은 역을 맡은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여우의 머리와 범의 심장을 지닌 조선 최고의 전략가 이방원을 두 번이나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의 질문에 김진원 PD는 “조선 개국을 조명하는 만큼 존재감 있는 연기자가 이방원 역을 연기해 주셨으면 했다”며, “촬영하면서 장혁 씨로부터 ‘순수의 시대’ 이방원과는 다른 듯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좋다는 말씀도 하셨다. 슬픔과 아픔도 있는 인물이라 장혁 씨가 역할을 맡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4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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