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오지현 vs '1인자' 고진영…첫날부터 '아이언 전쟁'

입력 2019-10-03 17:40   수정 2019-10-04 0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세계 여자프로골프계를 쥐락펴락하는 양대 산맥이다. 두 투어의 ‘메이저 챔프’들이 제대로 붙었다. 3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55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우승상금 3억7500만원)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란 이름으로 LPGA투어가 주관해 열렸다. 올해부터 KLPGA투어로 합류하면서 투어 사상 최대 상금을 걸고 개최했다. LPGA투어를 방불케 하는 규모다.

KLPGA vs LPGA ‘장군멍군’

KLPGA투어를 대표하는 메이저 챔프 오지현(23)이 모처럼 순위표 윗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과 김지영(23),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베테랑 이정민(27)도 4언더파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우승후보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가 첫날부터 펼쳐진 것이다.

오지현은 장기인 아이언샷이 빛났다. 찬스가 찾아오면 대부분 놓치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그는 전반에만 버디 4개(보기 1개)로 3타를 줄였고 3번홀(파3)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해 선두로 나섰다.

오지현은 지난해 상금 순위 3위(8억3308만원)에 올랐던 ‘최정상급’ 선수다. KLPGA투어 통산 6승 중 메이저대회가 2승(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 한화클래식)이다. 올 시즌엔 부진이 역력하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여섯 번 커트 탈락했다. 7위를 두 차례 한 게 최고 성적. 상금 순위 45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을 노린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온 8m 버디 퍼트를 앞세워 4언더파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고진영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다승(4승), 상금(263만2412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68.851타) 등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4승 중 절반인 2승이 메이저대회다.

고진영은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참가하니 쇼트게임 등 감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에서, 또 부모님 앞에서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진영 역시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즐겨 치는 ‘아이언 달인’이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KLPGA 최강자 최혜진(20)과 조아연(19)을 날카로운 아이언으로 제압했다. 비록 버디는 놓쳤으나 다른 선수들의 아이언샷이 홀을 한참 지나 멈춘 것과 달리 홀 옆에 세운 9번홀(파4) 아이언샷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2017년 LPGA투어 메이저 챔프(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우승자 대니엘 강(27)도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코스 세팅 대부분 비슷…전통 그대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장소에서 20년 가까이 LPGA투어 대회를 열어온 하나금융그룹은 코스 세팅은 물론 갤러리 편의시설 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코스는 티잉그라운드 위치를 조금 변경한 게 전부. 대회 주최 측은 개천절인 이날 총 6879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지난해 1라운드(6238명)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 황민석 씨(54)는 “지난해 박성현 선수를 응원하러 방문한 적이 있다”며 “올해는 KLPGA 대회인 걸 알고 왔는데 선수들도 그렇고 지난해와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회 디렉터인 박폴 하나금융그룹 팀장은 “대회 주관 협회가 LPGA에서 KLPGA로 바뀌었고 이 때문에 선수 라인업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며 “아시아 각국 유망주와 세계 톱랭커를 대거 출전시켰고 라인업을 유지하려 했다”고 전했다.

인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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