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미니 딜'…부활하는 농산물 펀드

입력 2019-10-15 16:15   수정 2019-10-15 16:16

농산물 펀드가 부활하고 있다. 옥수수, 대두(콩), 소맥(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들 상품에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 수익률도 차츰 회복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 곡물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9개 농산물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10일 기준)은 5.2%로 전체 43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농산물 펀드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 수익률이 올 들어 -6.0%, 최근 1년 동안 -9.6%, 2년 동안 -15.3%로 부진했다. 풍작에 따른 과잉 생산과 미·중 무역분쟁이 겹치며 곡물 가격이 곤두박질친 탓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펀드 수익률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3대농산물선물(H)’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동안 7.3%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이어 ‘KODEX 콩선물(H)’ ETF(6.8%)와 ‘신한BNPP포커스농산물(A-e)’ 펀드(6.6%),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5.3%) 등이 5% 넘는 수익을 올렸다.

옥수수, 대두, 소맥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반등한 덕분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10일 기준) 9.1% 올랐다. 대두와 소맥 선물도 각각 7.5%와 1.8% 상승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달러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도 농산물 시장에 호재다. 이번 무역 합의는 좁은 범위에 그친 ‘스몰딜’이지만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하기로 하면서 최대 수혜는 미국 농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로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무역분쟁 이전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 11일 CBOT 옥수수 선물이 4.6%, 소맥 선물은 3.0% 급등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대두 수입의 66%를 책임지는 최대 소비국”이라며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재개로 대두를 중심으로 한 국제 농산물 가격의 반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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