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타차 단독 선두…PGA 최다승 타이 '9부 능선'

입력 2019-10-27 17:36   수정 2020-01-25 00:01

13년 만에 일본에 온 타이거 우즈(44)는 경기를 온전히 즐기는 듯했다. 우즈의 뒤를 겹겹이 에워싼 갤러리들은 껌을 씹으며 그린 위를 어슬렁거리는 우즈를 즐겼다. 드라이버샷은 강렬했지만 수려했다. 아이언은 부드러움 속에 날이 서 있었다. 톡톡 끊어치는 듯한 퍼트는 거리를 가리지 않고 홀로 찾아 들어갔다. 장활영 SBS골프해설위원은 “전성기 때의 타이거를 보는 것 같다. 자신감이 뿜어져 나온다”고도 했다.


우즈가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미국)의 PGA투어 최다승 기록(82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27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4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에서다. 그는 이날 최종 4라운드 11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선두(18언더파)를 달렸다.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는 3타 차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통산 81승(메이저 15승)을 올렸다. 이 대회는 무릎 수술을 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태풍의 영향으로 2라운드를 당초 예정보다 하루 뒤인 26일 토요일에 치렀다. 이 때문에 3라운드와 4라운드는 일요일인 27일 연이어 열렸다. ‘선데이 코드’인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는 하루에 29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서도 보기는 3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하루 앞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로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첫날 공동선두로 시작해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것이다. 마쓰야마는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우즈의 독주를 막아설 가장 강력한 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티샷 난조에 빠지면서 우즈를 위협하지 못했다.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12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대회는 일몰로 중단됐다. 잔여 경기는 28일 오전에 이어진다.

우즈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을 때 우승 확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54홀 선두에 올랐던 46회 가운데 44회를 우승으로 연결했다. 승률이 96%다. 특히 3타 이상 격차로 선두였을 때(24회)는 승률이 100%였다. 우즈가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다가 역전패당한 사례는 1996년 쿼드시티클래식과 2009년 PGA챔피언십 두 번이 전부다. 메이저 대회인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양용은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2타를 앞서 있었지만 마지막 날 ‘바람의 아들’ 양용은(47)에게 역전패했다. 1996년 쿼드시티클래식에서는 에드 피오리(미국·66)가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우즈를 제치고 우승했다. 스니드는 47세에 82승을 달성했다. 우즈가 이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 이 기록을 3년 앞당기게 된다.

아시아 선수 최초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가 이날 14번홀까지 하루 4타를 덜어내 12언더파 공동 3위, 안병훈(28)이 16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12위(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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