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업무지시에 바쁜 직장인들…"기업용 협업툴은 달라야죠" [최수진의 IT'S UP]

입력 2019-10-28 13:55   수정 2019-10-28 18:13


메신저가 아닌 협업툴(tool·도구). 조용상 콜라비 대표(사진)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포인트다.

조 대표는 지난 2015년 원페이지 협업툴 콜라비 창업과 함께 국내에 '협업툴' 또는 '협업도구'란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으로 통한다. 네이버웍스(NAVER WORKS)에서 일했던 조 대표는 회사에 협업툴 개발을 제안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창업을 결심했다.

"초창기 마케팅비 절감을 위해 협업툴, 협업도구 이 두 단어를 포털 검색어 최상단에 올려두는 작업을 해봤어요. 사람들이 세 글자인 협업툴을 더 많이 검색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창업 초창기 국내에는 협업툴 개념이 전무했죠."

◆ 메신저보다 '원페이지 협업툴'에 주목하는 이유

콜라비는 '원페이지 협업툴'이다. 한 페이지 내에서 협업의 모든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무 흐름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탓에 중요 정보를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메신저와는 다르다. 원페이지 협업툴은 지나간 대화를 다시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조 대표는 기업 내 협업툴로 '메신저'가 쓰이는 바람에 일에 집중해야 할 근로자들이 도리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신저에 답장하고 지나간 자료 검색에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다.

"(메신저 대화를 받는) 상대방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다수가 각자 자기가 원할 때 메신저에 말하면 거기 응답해야 하는 사람은 단 한순간도 일을 할 수 없어요. 하루종일 일은 못하고 메신저 답장만 하는 문제가 생긴 겁니다. 원페이지 협업툴이 메신저형보다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각광받고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김한선 콜라비 전략담당이사(CSO)도 미국 실리콘밸리 사례를 귀띔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메신저형 협업툴의 문제점을 이미 파악하고 원페이지 협업툴이 대세로 자리잡았어요. '큅(Quip)'이나 '드롭박스 페이퍼(Dropboxpaper)'가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대표적 원페이지 협업툴입니다."

◆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국내 시장 활짝 열렸다

그러나 혁신적 서비스도 시장이 외면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조 대표가 확신을 가진 콜라비도 그랬다. 조 대표는 2015년 초창기 개발 당시 협업툴에 대한 국내 시장의 인식 부족으로 솔루션 검증 자체도 불가능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검증을 받기 위해 유럽으로 진출한 콜라비지만 성과는 컸다. 아시아 최초로 2016년 구글이 후원하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 그린드 유럽(Startup Grind Europe)'에서 '위너(톱10)'로 꼽혔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유럽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가을 배치(Batch)에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주 52시간 제도 도입으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업무 효율성 증대가 절실해진 대기업이 협업툴로 눈을 돌린 덕분이다. 콜라비는 기세를 몰아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인당 6~12달러의 이용료를 받기 시작했다. 단 조 대표는 협업툴에 대한 국내 인식이 여전히 아쉽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이 협업툴로 주 52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원페이지 협업툴보다는 지금도 메신저형 협업툴을 도입하고 있죠. 네이트온을 쓰다가 카카오톡으로 바꾼 것과 비슷하달까요. 실제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협업툴을 도입해야 합니다."

조 대표는 원페이지 협업툴이 각광받는 미국 시장을 적극 두드릴 계획이다. 콜라비는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원페이지 협업툴 큅이나 드롭박스페이퍼와도 차별화된 '동시편집'이 가능해 협업 기능을 한층 강조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원페이지 협업툴에 익숙한 미국 시장도 정보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개념이 자리잡히지 않았어요. 콜라비는 이슈와 전체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파일 링크를 정보로 모아 보는 기능 등을 탑재해 협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강점을 승부수로 시장을 공략하려 합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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