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의미 있는 금의환향, 앞으로도 계속될 '러브 유어 셀프' [월드투어파이널②]

입력 2019-10-30 08:04   수정 2019-10-30 10:26


"우리의 단 한 마디,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이 스스로를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마침표를 찍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투어로 방탄소년단은 약 1년 2개월의 시간 동안 13개국 23개 도시에서 총 62회 공연을 통해 206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음악의 힘,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메시지의 무게로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미국, 영국, 브라질, 프랑스, 서울,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홍콩,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전 세계 아미(공식 팬클럽명)들에게 한국어로 자신들의 노래를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세운 기록은 K팝의 새 역사 그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녔다. 지난해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 입성했고, 지난 6월에는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라 불리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무대를 펼쳤다. '21세기 비틀즈'라는 평가가 따르며 K팝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

지난 11일에는 이슬람 국가에서 보랏빛 물결을 일으키는 장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엄격한 율법을 바탕으로 하는 보수적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다. 히잡, 니캅, 차도르 등을 쓴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매개로 하나가 돼 아미밤(공식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을 통해 모든 경계와 장벽을 허문 방탄소년단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타이틀 아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철학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노래했다. 나를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찾자는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었다고 RM은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앨범과 앨범은 물론, 곡과 곡 사이에도 유기적인 흐름을 부여해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10대, 청춘, 유혹을 이야기한 데 이어 태어난 메시지가 바로 '러브 유어셀프'.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2017년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를 시작으로 2년 반 동안 '러브 유어셀프' 앨범 3부작 시리즈를 냈고, 지난해 8월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를 출발시켜 지난 5월 이를 확장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까지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라고 했다.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십시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Speak yourself)"고 말하며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연설했다. 투어는 이 연설을 모티프로 확장돼 전 세계 아미들에게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은 투어를 시작했던 서울로 다시 돌아와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금의환향이었다.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주경기장에서 공연하면서 꿈만 같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며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다시 서울에서 끝난다. 처음과 끝을 여러분과 함께 해 더욱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마지막까지 '러브 유어셀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랑의 여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다. RM은 "나를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나도 모르겠으나 우리 같이 찾아보지 않겠냐고 해서 시작된 여정이었다. 내 자신에게 '너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 콘셉트는 이렇게 끝이 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여정은 끝나지 않으니 앞으로도 함께 손을 잡고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많은 시간과 일들 뒤에 '러브 유어셀프'가 끝나고 여러분들이 스스로의 이름 아래 본인들이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우리의 단 한 마디,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을 약속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진정성 넘치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이들의 진심은 그간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아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의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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