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금태섭 포함 '혁신과 포용' 강조한 민주당 총선기획단…'친황친위대' 꾸린 한국당

입력 2019-11-05 15:46   수정 2019-11-05 15:47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총선기획단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키면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이 사실상 시작됐다. 민주당은 '혁신과 포용'에, 한국당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인선을 보고 기선제압에는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평가다.

총선기획단은 선거에 출마할 인재 영입은 물론 선거 전략과 메시지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총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만큼 각 당 총선기획단에 참여한 인물들의 구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향한 비판은 잠재우고 이목 끌기에 성공한 민주당

우선 민주당은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양새다. 양당을 통틀어 유일한 20대인 황희두(27) 위원을 앞세워 젊은 층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 위원 15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명이 여성·청년으로 구성됐다.

5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기획단의) 15분 위원 중 여성 5명, 청년 4명으로 구성돼 있어서 여성·청년 목소리를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지난 4일 한경닷컴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청년세대인 만큼 당에서 저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에 쌓인 오해들도 잘 풀어나가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소신 발언'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아온 금태섭 의원의 합류가 이목을 끈다. 이를 기반으로 민주당이 '원팀'으로 총선 준비에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 의원은 여권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회 인사 청문 과정에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 전 장관 사태 이후 당내 내홍을 겪었던 '이해찬 리더십'이 금 의원의 총선기획단 합류를 통해 '포용의 리더십'까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번 인선을 두고 "민주당은 금 의원을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며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혁신도 포용도 없었던 한국당…친박 끌어안아 친황 세력화?

한국당 역시 지난 4일 총선기획단 1차 회의를 진행하며 명단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박을 끌어안으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행보가 이번 명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남 중심의 현역 의원 일색으로 12명의 총선기획단을 꾸렸다. 여성은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 한 명뿐이고 2030세대는 단 한 명도 없다. 원내 인사는 10명으로 나머지 2명 또한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김우석 당 대표 상근특보 등 당 내부 인사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잡기 위해 친박을 끌어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장을 맡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해 총괄팀장 이진복, 간사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선동 의원 모두 친박 대표 주자들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리더십이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이한 만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을 끌어안아 '친황친위대'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날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인선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총선공약단 출범을 통해 (다양한 인사들의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전문가들 "총선 감각은 민주당 승리…친박 일색의 한국당 우려스러워"

전문가들은 일제히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이슈화의 측면에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민주당이 한국당을 앞질렀다는 평가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민주당은 어찌 됐든 총선기획단 준비에 있어 이슈화에 성공했다"며 "그런 가운데 청년세대를 대변하려는 의지 역시 황 위원 같은 젊은 위원의 합류를 통해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청래 전 의원과 금 의원이 합류가 탈계파 선언을 보여준다"며 "반면 한국당은 일반 국민들이 총선기획단 출범을 모를 정도로 이슈화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친황친위대'를 만들기 위해 친박 일색으로 총선기획단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당은 결국 친박 일색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라며 "리더십이 흔들리는 황 대표가 리더십 강화를 위해 친박과 다시 한번 손을 잡은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반면 민주당의 경우 대통령의 리더십이 건재한 만큼 혁신과 통합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며 "선거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민주당이 한발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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