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를 청년·新산업이 몰려드는 스마트産團으로 바꿔놓겠다"

입력 2019-11-07 15:30   수정 2019-11-07 16:23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대개조를 통해 입주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30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모두 쏟아붓겠습니다.”

지난달 초 취임한 조병걸 경기반월시화스마트산단 사업단장(57·사진)의 일성이다. 그는 기업과 지원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디지털 비디오카세트리코더(DVCR)를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서는 산업기술 개발·기반조성 및 지역 사업 등의 기획평가관리를 담당했다. 산업통상자원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에서는 산업기술 R&D전략 수립과 예산조정 배분을 실무적으로 총괄했다. 청년희망재단에서는 청년 일자리문제 해결사업을 추진했다. 그 뒤 중소기업과 코스닥 업체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본부 내 사업단장실에서 조 단장을 만났다.

▷반월시화가 국내 최초로 스마트산단 선도산단으로 지정됐습니다.

“반월시화산단은 수도권 내 공장 분산정책을 위해 1977년부터 조성·운영되고 있는 국내 최대 중소제조업 집적단지입니다. 경기도 생산의 22%, 고용의 20.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방 주력산업이 침체돼 산단 내 부품·소재산업 생산지표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의 95%가 3·4차 협력관계 중심의 중소기업이고 혁신 선도기업이 적어 스마트공장 도입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선도산단 프로젝트가 제대로 추진되면 첨단 제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마트산단을 추진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산단 내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고 데이터를 공유해 ‘제조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산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쾌적한 근로·정주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유능한 젊은이들이 몰려옵니다. 창업과 신산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반월시화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제조산업기지로 바꾸는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첫째, 반월시화에는 부품·소재와 뿌리산업이 많습니다. 이들의 산업 기반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해 기업들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핵심 부품·소재 및 업종별 뿌리공정을 스마트공장으로 변신시키고 시범공장과 공정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일 생각입니다. 둘째, ICT를 개별 기업뿐 아니라 산단에 전면 적용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환경·안전·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자 친화형 산단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안산·시흥시 스마트도시계획과 연계해 생활인프라를 확충하고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셋째, 산단의 풍부한 제조역량과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의 창업과 신산업이 지속 창출되는 산단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종합 지원하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미래형 모빌리티 등 신산업의 테스트베드를 마련하는 데도 노력하겠습니다.”

▷사업계획에 공유경제도 있습니다. 공유경제가 스마트산단에 어떤 식으로 접목되는지요.

“공유경제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업 간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활성화하고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업정보 기반 온라인 개방형 혁신플랫폼입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및 범정부 차원에서 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산업기술동향, 정책, 교육 등이 포함됩니다. 이를 업종별 맞춤형 푸시서비스 형태로 서비스할 생각입니다. 교통, 공간, 장비, 안전 등의 공유서비스도 제공하겠습니다. 스마트K팩토리(smart K-factory) 축적 정보를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사업을 연결하고 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토록 하겠습니다.”

▷정부가 스마트산단 표준모델을 만들었지요.

“맞습니다. 정부는 스마트산단 표준모델을 제정하면서 8개 부처 32개 사업을 핵심과제로 예시했습니다. 산단 내 스마트공장 확산, 제조혁신 데이터수집 기반 구축, 데이터 연결·공유 및 테스트베드 구축, 연관 제조산업 육성, 비즈니스 연계로 이어지는 모델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단지 내 기업 간 데이터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이는 기업하기 좋은 산단, 안전하고 쾌적한 산단, 신산업을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산업단지 취업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젊은 인재의 유입을 촉진하려면 근로자의 업무환경과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안산시와 시흥시의 스마트도시계획과 연계한 사업도 구상 중입니다. 안산시와 시흥시의 통합관제시스템 등을 활용해 첨단 환경·안전·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예컨대 산단 내 굴뚝자동측정기기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대기오염물질 측정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환경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노후 가로등을 폐쇄회로TV(CCTV)가 적용된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으로 바꾸는 것도 구상 중입니다. 산단 내 교차로에 실시간 정보수집시스템을 구축해 열악한 교통환경을 이른 시일 안에 개선해야 합니다.”

▷근로자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교통 주거 환경 등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다듬고 있습니다. 우선 반월시화산단 내 광역철도망(4호선, 서해선, 신안산선)과 연계한 도시철도망을 구축해 산단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로자용 행복주택을 건립하고, 미세먼지 방지를 위한 도시숲도 조성해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청년과 근로자를 위한 복합문화센터 건립, 문화예술교육 운영 등 편의시설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근로자들이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인 스마트부스와 스마트도서관을 작업장 인근에 배치하겠습니다. 청년들이 줄어드는 도시나 기업은 미래가 어둡습니다.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스타트업과 산단 입주기업 간 연결을 돕고 시제품 판로 개척 지원 시설을 구축하겠습니다. 자율주행차 관련 실증사업을 통해 기계·전기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도 창출할 계획입니다.”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입니까.

“저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가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데 도움을 주고,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가가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이 진정한 리더이자 엘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하는 기업가에게 힘을 보태겠습니다. 글로벌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유턴기업을 정착시켜 소재·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혁신역량을 집중해 소재·부품 국산화도 도울 생각입니다. 청년들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싶습니다.”

■ 조병걸 단장 약력

△1962년생
△1981년 유신고 졸업
△1986년 연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88년 연세대 대학원 전기공학과 졸업
△1989~1991년 삼성종합기술원
△1991~2016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016~2017년 청년희망재단 사무차장
△2017~2018년 에이에프오 전무
△2018~2019년 뉴파워프라즈마 전무
△2019년 10월~ 경기반월시화스마트산단 사업단장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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