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논란' 휩싸인 강기정…이철희 청와대행 탄력받나

입력 2019-11-07 10:06   수정 2019-11-07 10:07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청와대와 야당 간의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청와대행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7일 민주당 내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초기부터 청와대행을 노려왔던 이 의원이 강 수석의 '버럭 논란' 이후 차기 정무수석 물망에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고성과 삿대질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한국당에서는 강 수석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에는 강 수석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대신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관계자는 "강 수석이 한국당과의 관계설정에 실패하면서 이 의원이 강 수석 후임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강 수석은 21대 총선 출마도 노리고 있는 만큼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청와대행은 오랜 꿈이었다"라며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을 한 이후에도 호시탐탐 입각과 청와대행을 노렸던 이 의원이 불출마 배수진을 친 상황인데 강 수석이 논란에 불을 지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불출마 선언 이후 이 의원이 보폭을 넓히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도 쓴소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 대표를 흔들어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심리라기보다는 청와대 가겠다는 일종의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청와대만 들어가면 순장조까지 할 각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수석은 언제든 나올 시기만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의원 특유의 '까칠함'이 청와대행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과의 관계설정에 실패한 청와대가 또다시 야당과의 관계설정에 어려움을 겪을 만한 인사를 정무수석으로 앉힐 경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 특유의 까칠함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며 "친박 의원 일부와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인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야당과의 관계설정에 실패한 강 수석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는 부분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있다"며 "야당은 물론 여당과의 관계설정도 어려워질 수 있어 청와대의 고심이 길어질 것"이라고 이 의원의 청와대행에 부정적인 관측을 내비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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