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특화와 지역문화 활성화…'투 트랙' 전략으로 새 바람 주도"

입력 2019-11-14 17:14   수정 2019-11-15 00:12

서울 흥인동에 있는 중구문화재단의 충무아트센터는 2005년 설립 이후 1000여 석의 대극장을 활용해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기획한 ‘프랑켄슈타인’ 등 대형 창작 뮤지컬의 초연을 꾸준히 올리며 호평을 받았고 ‘레베카’ 등 흥행작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충무아트센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 극장 역할뿐 아니라 공공 극장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윤진호 충무아트센터 사장(53·사진)은 “뮤지컬 전용 극장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도 지역 문화활동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풀어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윤 사장은 뮤지컬 극장 위상 강화와 공공 극장 기능 확대란 두 가지 과제를 극장별 특성을 살려 풀어갈 생각이다. 충무아트센터는 대극장과 중극장, 소극장 등 3개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 사장은 뮤지컬 자체 제작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중극장급 레퍼토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 “대극장용 제작은 중장기적인 과제이지만 중극장급 작품은 보다 주기를 짧게 가지고 개발할 수 있습니다. 보통 완성된 대본 위주로 지원이 이뤄졌는데 그 이전 단계부터 발굴할 생각이에요.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는 ‘프린지페스티벌’처럼 자유로운 형식으로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소극장은 공공 극장으로서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에게 전면 개방한다. 그는 “올해 시범적으로 생활문화 동아리 회원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보다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만들어 주민이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람권 가격이 비싸 공연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일부 좌석을 제공하는 ‘객석 나눔’도 실시한다. 지역 주민에게 15~30% 할인해 주는 혜택의 대상과 폭을 보다 넓힌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시설을 선정해 객석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 사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로 서울시청 시장실 정책보좌관, 서울주택도시공사 미래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극장 자체는 안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 토대를 바탕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서울이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데 중구문화재단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규모가 올해 축소된 것에 대해선 “예산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2년 시작된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는 국내 뮤지컬계 발전을 이끈 주역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한국뮤지컬어워즈’와 성격이 겹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지속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는데 규모는 줄이더라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창작 뮤지컬 중심으로 내실 있게 키우려고 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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