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암호화폐는 사기"…'가짜뉴스'에 비트코인 시총 40조 증발

입력 2019-11-26 09:40   수정 2020-02-13 00:02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한 주 새 40조원가량 증발했다. 한 주 전(18일) 184조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시총은 25일 144조원으로 떨어졌다. 연이은 '가짜뉴스'가 투자자들 불안감을 자극한 여파다.

가짜뉴스의 진원지는 중국이었다.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투자를 주문한 이후 암호화폐 시세가 단기 급등하자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단속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 전개에 불안해진 투심이 각종 루머에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1040만원대를 기록하던 이달 18일 한 국내 언론사는 중국 국영방송 CCTV를 인용해 시 주석이 "암호화폐는 폰지 사기"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후속 보도가 이어지며 당일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해 1000만원대가 붕괴됐다.


그러나 한경닷컴 취재 결과 해당 뉴스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CCTV뉴스가 내보낸 것은 단순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다르다"는 취지의 영상이었다. 시 주석의 연설 자료들이 편집된 형태였다. 시 주석이 "암호화폐는 폰지 사기"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해외 블록체인 전문지 '더블록'이 "중국 공안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상하이 사무실을 기습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도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지만 역시 사실과 달랐다.

이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더블록이 존재하지도 않는 바이낸스 상하이 사무실 기습 조사 가짜뉴스를 보도했다. 바이낸스의 명성뿐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에도 피해를 입혔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더블록은 가짜뉴스가 아니라면서 후속 보도를 예고했지만 26일 현재까지 후속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상하이 지역방송 '동방위성'에 따르면 공안이 기습 조사한 것으로 보도한 바이낸스 상하이 사무실은 지사가 아닌 단순 외주 업체로 알려졌다. 이미 바이낸스와 업무 제휴도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허이 바이낸스 공동창업자는 "바이낸스는 2017년 상하이 사무실과 관련된 모든 업무 제휴를 중단했다"며 이번 사건과 바이낸스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신규 프로젝트 상장을 중단하고 200여종의 암호화폐를 재심사해 상장 폐지에 들어간다는 소식, 중국계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ZB가 중국 고객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암호화폐 시세 급락을 불러온 최근 뉴스들 대부분이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나자 업계에서는 경계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매도 세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이를 정확한 팩트 체크 없이 기사화하면서 시장 패닉을 부추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절하는 핵심 사유가 '시장 조작 우려'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을 부추기는 특정 세력의 루머나 가짜뉴스 영향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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