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선 '반전세'가 대세

입력 2019-12-01 16:58   수정 2019-12-02 02:38

서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단지’에서 10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7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전세금의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월세(일명 반전세) 계약이 5건으로 7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건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를 낀 계약이 1건(2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인근 ‘대치삼성’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전·월세 거래 9건 중 5건(56%)이 보증부월세 계약이었다.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에서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월세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자사고·특목고 폐지와 대학입시 정시 확대 방침에 주택 임대 수요가 치솟자 집주인들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월세를 선택하고 있어서다. 대치동 D공인 대표는 “전세 물건은 귀하고, 반전세 혹은 월세 매물량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Y공인 관계자도 “매물 10건 중 9건이 월세를 낀 물건”이라고 전했다.

수능 이후로 전세 매물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은마아파트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해마다 수능 직후 초겨울이 되면 대치동을 빠져나가는 가구가 늘면서 전세 물건이 많이 나왔지만 올해는 수능 이후에도 매물이 완전히 잠겼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급등한 것도 보증부월세가 증가한 원인이라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여유 현금이 부족한 은퇴자 중 일부가 다달이 월세를 받아 세금을 충당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를 주로 중개하는 T공인 대표는 “종부세 고지서를 받은 이후 기존에 내놨던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한 집주인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셋값은 급등 중이다. 은마 전용 77㎡ 전세가는 두 달 사이에 2억원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59㎡ 전셋값은 3억원 넘게 치솟았다. 그마저 매물이 없다 보니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나 반전세를 택하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Y공인 대표는 “전용 59㎡는 13억5000만원짜리 전세가 딱 하나 있는데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금방 계약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지역 전용 59㎡나 84㎡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4.8% 안팎이다. 강남지역 전용 60㎡ 초과~85㎡ 이하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한국감정원 기준)이 3.8%(9월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에서도 대치동의 월 임대료가 높은 편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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