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옷 잘입는 남자들, 검정 패딩 벗고 화려한 코트·무스탕 입는다

입력 2019-12-04 17:47   수정 2019-12-05 01:03

걸리시, 캐주얼, 테크놀로직(technologic).

올겨울 ‘옷 좀 입는 남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키워드다. 남자 옷은 밋밋한 무채색에 각이 져 있다는 게 일반적 인식. 하지만 최근엔 화려하면서도 편한 남성복이 잘 팔리고 있다. 체크무늬가 들어간 코트, 알록달록한 프린팅이 들어간 맨투맨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하이테크 의류도 꾸준히 인기다. 옷차림에 투자하는 남성이 늘고 근무 환경이 변하면서 패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국내 3대 백화점 남성복 전문가들에게 이번 겨울 스타일링 팁을 물어봤다.

화려하고 SF 느낌 옷 대세

우선 여성복 못지않게 ‘예쁜 옷’이 대세다. 가죽, 무스탕처럼 여성복에나 주로 쓰이던 소재가 심심찮게 사용된다. 화려한 느낌을 주는 체크무늬 코트도 올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클럽모나코, 아크네 스튜디오 등이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다. 가볍고 색이 밝은 아우터도 찾는 사람이 많다. 올해 늦게 찾아온 겨울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패딩 대신 코트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코트는 패딩보다 디자인이 다채로워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이 잘 팔린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테크웨어도 여전히 잘나간다. 테크웨어는 군인들이 입는 탄띠 조끼처럼 옷에 겉주머니가 많이 있는 게 특징이다. 기능성 소재를 써서 방수와 방한이 잘 된다. 광택 없는 검은색, 회색 디자인으로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올 법한 느낌을 풍긴다. 테크웨어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는 스톤아일랜드. 신세계백화점 남성복 담당 MD는 “스톤아일랜드는 브랜드 로고를 박은 와펜처럼 특유의 디자인이 있어 누가 걸쳐도 ‘스톤아일랜드를 입었다’는 게 보인다”며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캐주얼로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는 캐주얼한 스타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우영미, 송지오옴므가 선두주자다. 이들이 내놓은 일자핏 팬츠와 루스핏 재킷은 현장 관계자들이 꼽는 베스트셀러. 아무렇게나 걸칠 수 있으면서도 몸에 적당히 달라붙어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게 포인트다. 준지, 겐조처럼 개성 강한 스타일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 남성복 담당 MD는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럽고, 브랜드 고유의 느낌이 확실히 살아 있는 곳이 각광받는다”고 설명했다.

정장도 편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건 주로 클래식 브랜드다. 독일의 남성복 브랜드 휴고 보스는 스포츠 라인을 내놨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도 어글리 슈즈를 선보였다.

남성복 트렌드가 바뀌는 건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이 크다.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한 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로제와 직장 내 자율복장제가 자리잡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많은 직장인이 퇴근 후 취미생활 등을 즐기기에 무리 없는 옷을 찾고 있다.

한 벌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 하는 고가 브랜드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20~30대는 옷을 살 때 온라인몰에서 저렴하게 사거나,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는 식으로 소비가 양분화되고 있다”며 “가격대 높은 제품을 살 때도 과감한 스타일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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