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위車에 올라탄 LG화학 "전기차 시대 앞당겨 배터리 1위 질주"

입력 2019-12-06 17:08   수정 2019-12-07 00:46


LG화학이 미국의 1위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으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도 질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들어 9월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CATL 등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4위에서 중국의 BYD를 제치며 한 단계 상승했다. 이번 GM과의 합작을 계기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 공장 인근엔 LG화학 공장”

LG화학과 GM 간 합작법인 설립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회사와 배터리 제조회사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급격히 커질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는 안정적인 전기차용 배터리의 공급처와 수요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 5일(현지시간)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를 독자 공급해오면서 이미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여기에 배터리 공장 설립에 최소 조(兆) 단위의 투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지분을 절반씩 나눠 투자하면서 재무부담을 줄이고, 제조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합작법인의 목표 중 하나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배터리 가격을 꾸준히 낮추는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 등이 결합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은 일곱 곳으로 늘어난다. 모두 대형 글로벌 자동차 회사 생산 공장 인근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현대·기아자동차(한국 공장) 지리차(중국 공장) GM·포드·크라이슬러(미국 공장) 폭스바겐·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르노·볼보·재규어(폴란드 공장) 등에 공급되고 있다. 각 대륙의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곳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와 손잡으면서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덩치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올해 연 70GWh에서 내년 100GWh, 2023년엔 200GWh로 급증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매출도 올해 9조원에서 5년 뒤인 2024년엔 30조원으로 현재보다 세 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배터리社 간 합종연횡 가열될 듯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은 올해 200만 대를 넘어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중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급격히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는 기존 공급처인 파나소닉 외에 올 들어 중국의 CATM, BYD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테슬라도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던 파나소닉 외에 LG화학 등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중국 일본 회사 외에 다른 쪽으로도 발길을 돌리거나 자체 생산하려는 자동차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BMW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모터쇼에서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연구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도 이번에 GM과의 대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 본격 개막을 앞두고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생산 확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이다.

김재후/이수빈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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