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독일 통일 주역' 빌리 브란트

입력 2019-12-06 17:29   수정 2019-12-07 01:04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나치 희생자 위령탑 앞. 2차 세계대전 시기에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이 위령탑을 찾은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헌화하던 도중 털썩 무릎을 꿇었다. 비에 젖은 바닥 위에서 30초간 양손을 맞잡고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당시 세계 언론들은 이를 두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의 전쟁 피해국들은 독일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들였다. 브란트 총리는 “나는 역사의 무게에 눌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꼽히는 브란트는 1913년 독일 북부 도시 뤼베크에서 태어났다. 반(反)나치 운동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민주당에 입당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 서베를린 시장에 오른 브란트는 외무장관 등을 지낸 뒤 1969년 서독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독일 통일의 초석이 된 ‘동방정책(동서화해정책)’을 펼쳤다. 냉전 체제의 긴장을 완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4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평화 운동과 제3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했다. 독일 통일(1990년 10월 3일)을 직접 확인한 그는 1992년 췌장암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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