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덕에…실적株로 변신하는 서부T&D

입력 2019-12-12 16:08   수정 2019-12-13 00:47


시가총액보다 보유한 자산가치가 커 자산주로 분류됐지만 실적 개선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서부T&D가 실적개선주로서의 매력까지 뽐내고 있다. 호텔사업 부문이 급성장하며 실적개선 궤도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까지 오름세라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 본격화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서부T&D는 10원(0.12%) 떨어진 8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T&D의 4분기 상승률은 18.87%에 달한다.

호텔사업 부문 성장세로 실적 개선 기대가 극대화된 영향을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부T&D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85.8% 많은 273억원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전망치를 계속 높이면서 1개월 전(195억원)보다 40.0% 늘었다. 순이익은 내년에 68억원으로 올해 전망치(48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2016년 이후 4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관광호텔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 호텔은 특2급~특1급 호텔 4개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1700개 객실을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중국관광객 수가 늘고 동시에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레저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이 컸다. 1~10월 중국인 관광객 누적 수는 500만877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2% 많아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40% 중반이던 평균 객실점유율이 3분기엔 60%대로 올랐다”며 “주말엔 호캉스 영향으로 90% 이상의 객실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실적개선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호캉스 가성비 호텔’로 입소문이 퍼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산주 매력도↑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자산주로서의 안정성도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서부T&D는 서울드래곤시티 호텔뿐 아니라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인천 스퀘어원과 2024년 11월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서울 신정동 첨단물류복합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 세 부동산의 부동산 추정 가치는 3조5943억원에 달한다. 신정동 개발이 진행 중임을 고려해 해당 부동산에 50%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세 부동산의 총 추정 가치가 2조3154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부채 1조785억원을 뺀 부동산 순가치 추정치도 1조2369억원에 이른다. 서부 T&D의 12일 기준 시가총액인 4784억원의 2.58배 수준이다. 자산가치가 큰 자산주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김재훈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정동 부지만 놓고 봐도 현재 추정 가치가 2조5000억원을 넘는다”며 “개발 완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부동산 가치도 상승해 저평가된 현 주가가 제 가치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신정동 부지 등 자산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향후 자산가치를 따져봤을 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7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