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기행으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목사 '막말의 역사'

입력 2019-12-14 08:42   수정 2019-12-14 11:58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최근 청와대 앞에서 농성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발언이다. 특히 그가 목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전 목사의 거침 없는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0월에는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거 하나만 딱 남았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지난 6월에는 "청와대를 습격하자"며 내란 선동 논란에도 휩싸였다.

2007년 대선 국면에서는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라는 발언을 하며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본인은 맥락을 봐야 한다면서 해명을 했지만 한때 그에게 '빤쓰목사'라는 별명이 쫓아다니기도 했다. 2005년 대구의 한 집회현장에서 "여신도가 나를 위해 속옷을 내리면 내 신자, 그렇지 않으면 내 교인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전 목사의 막말과 기행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목사'이기 때문이다. 전 목사의 막말과 기행이 해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한경닷컴은 교계에서 이어져 온 막말의 역사를 되돌아봤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살상 독려하는 '스타 목사'?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스타 목사'로 알려진 장경동 대전 중문교회 목사도 지난 5월 막말의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달 23일 장 목사가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혹 이북이 쳐들어왔다고 하면 이북은 2400만 명이고 우리는 5000만 명이다"라며 "한 사람씩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 명이 산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다른 설교에서도 장 목사는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판이 이어지자 장 목사는 지난 10월 9일 광화문에서 진행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 나가 "목사가 원수를 사랑해야지 죽이라면 되냐고 하는데, 원수를 사랑해야겠지만 적은 죽여야 한다"라며 "원수와 적은 다르다. 북한은 사랑해야겠지만 쳐들어오면 가만있으면 안 된다"라며 해명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포항지진이 종교인 과세 때문?

2017년 11월 15일 포항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건이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29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8로 측정된 포항지진은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기상청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강한 규모로 기록됐다.

이형만 목사는 지진 발생 다음 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성석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서 "종교인 과세한다니 포항에 지진이 났다"며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라며 종교인 과세 추진이 포항지진을 이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서 "하나님을 건드릴 때, 국가에 위기가 바로 다가오는 거다. 그걸 체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목사의 발언은 종교인으로서 마치 무당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교계 한 인사는 당시 "무당이나 하는 소리지, 어떻게 지진 난 것을 과세 탓을 하는가"라고 지적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박찬주 공관병 갑질 향해…"개들도 부잣집 개가 낫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을 신청하며 이목을 끈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갑질과 관련한 막말도 있었다.

김성길 시은소교회 원로목사는 2017년 8월 6일 설교를 통해 "4성 장군 사택, 관저에 배치됐다. (주변에) 다 물어보니 좋다 하더라"라며 "(공관병은) 각종 훈련은 다 열외다. 훈련도 안 받는다. 또 짬밥을 안 먹는다. 그래서 개들도 부잣집 개가 낫다"라는 발언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아울러 "밑에 졸병들이 (공관병을 향해) '저 XX는 사령관 집에서 호의호식하다 왔다'고 완전 왕따를 시킨다고 한다"면서 "밑의 것들이 하극상 부리는 거다. 그러면 밑의 것들도 잡아넣어야 돼"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있기 1년 전인 2016년, 김 원로목사는 한기총 등 교계 단체가 주관한 '제3회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의 날'에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귀감을 보였다는 이유로 '목회자 대상'을 수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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