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축복의 땅, 행복 나누는 의사되겠다"…법무부 모범 귀화자 4명 선정

입력 2019-12-18 17:42   수정 2019-12-18 17:50



법무부는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해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귀화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네팔출신 정제한 씨 등 4명을 ‘2019년 모범귀화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이들에게 기념패를 수여하고 출입국우대카드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모범 귀화자 선정 행사는 국적법 제정 70주년을 기념해 작년 처음 실시한 후 올해가 두 번째다.

모범 귀화자로 선정된 네팔 출신 정제한 씨(48)는 1992년 서울대 어학연수생으로 입국한 후 의료봉사를 하기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국내 의대를 졸업하고 2014년 귀화한 후, 현재 경주시립노인전문병원 가정의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행복을 주는, 행복을 나누는 의사’가 되고자 빠른 진료보다는 세심하고 정성어린 진료를 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의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정씨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한국에서 제가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저에게는 여기가 축복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범 귀화자로 선정된 대만 출신의 왕계 씨(54)는 일본 유학 중 만난 한국인과 결혼해 1992년 귀화했다. 그러나 낯선 땅에서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12년 동안 자기의 비용으로 ‘중국문화체험관’을 운영해 무료 중국어 수업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중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자신이 봉사활동을 하는 아동센터는 경주 외곽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취약해 봉사 기피 지역임에도, 한 차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에도 다문화가정 학생 상담 및 중국어 강의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현재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자연환경해설사로 근무하면서 해박한 한국 역사·문화지식과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경주 지역을 찾는 중국·일본·영어권 관광객에게 한국을 홍보해 오고 있다.

중국 출신 김혜문 씨(51)는 중국 길림성에서 초등학교 교사였으나 더 큰 꿈을 찾아 1996년 한국에 귀화했으며 중국어 통역, 시간강사로 일하다가 2010년부터는 광주광역시 국제협력담당관실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광주광역시와 중국 정부 기관과의 다양한 업무협약 체결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베트남 출신의 도은아 씨(36)는 호치민에서 만난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와서 2009년 귀화했다. 외국인주민 자원봉사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후, 현재는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상담팀장으로 재직하면서도 틈틈이 경찰, 법원에 통역봉사를 나가고 있다. 매월 약 100건의 이민자 관련 생활, 노동, 인권, 법률, 의료 상담을 맡아오고 있다. 특히 가정문제가 있는 다문화가정 상담, 임금체불 등으로 곤란에 처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문제해결 지원 등과 같은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상담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는 사례를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도씨는 수상 소감에서 “한국에 시집 와서 다문화가정으로 살아오며 느끼고 힘들었던 점을 제 친구 혹은 저와 같이 힘들어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스스로의 삶에서 보람을 찾고 싶어서 NGO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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