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블' 만든다…직원 60명 와이랩의 도전

입력 2019-12-19 17:10   수정 2019-12-20 00:58


미국의 마블이나 디시코믹스가 내놓는 콘텐츠의 특징은 ‘하나의 세계관’이다. 여러 작품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한 작품의 주인공이 다른 작품에 엑스트라로 등장한다. ‘어벤져스’처럼 여러 주인공이 팀을 꾸려 적에 맞서기도 한다.

국내에도 마블과 비슷한 시도를 하는 콘텐츠기업이 있다. 네이버 등을 통해 활동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와이랩이다. 이 기업은 지금까지 90억원을 투자받았다. 한국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 때문에 벤처캐피털(VC)들에 호평받고 있다.

13개 작품 모여 완성한 슈퍼스트링

와이랩의 대표작 슈퍼스트링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웹툰이다. 지구 멸망의 위기에서 악의 세력과 맞서는 능력자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어벤져스 계열의 히어로 판타지물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했다.

슈퍼스트링에 포함된 작품은 13개다. 심연의 하늘, 테러맨, 부활남,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캉타우 등이다. 이 중 캉타우는 지식재산권(IP)을 사온 작품이다. 슈퍼스트링 세계관과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판단해서다.

와이랩 창립자이자 슈퍼스트링 기획자인 윤인완 작가(사진)는 “미국에서는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회사나 개인 창작자의 작품을 사오는 게 흔한 일”이라며 “마블과 디시코믹스도 외부에서 구입한 작품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였던 윤 작가는 1990년대 일본 만화 시장에서 활동했다. 당시에도 일본은 책임 편집자를 따로 둘 만큼 체계적으로 만화 콘텐츠를 제작했다. 모든 작업을 개인 창작자가 홀로 책임지던 한국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윤 작가는 일본처럼 체계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문회사가 국내에도 하나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0여 년의 고민 끝에 2010년 설립한 회사가 와이랩이다. 와이랩엔 총괄프로듀서(CP)가 있다. 시장 흐름을 보고 적절한 작품을 기획, 제작하는 게 CP의 임무다. 자사 콘텐츠를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2차 저작물로 바꾸는 작업에도 관여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2~3년 전에야 웹툰 기획사업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훨씬 더 앞선 셈이다.

‘5년 후’를 보고 베팅한 VC들

와이랩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더 받을 수도 있었지만 더 이상의 투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는 게 윤 작가의 설명이다. 와이랩에 투자하는 VC들은 당장 1~2년 뒤를 보지 않는다. 적게는 3년부터 길게는 5~7년 후를 보고 투자한다. 장기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회사들과 비슷한 마음가짐이다.

와이랩은 지금까지 약 30개 작품을 내놨다. 주요 작품으로는 신암행어사, 부활남, 테러맨, 세상은 돈과 권력, 신석기녀 등이 있다. 상당수 작품이 네이버 웹툰에서 상위 랭킹에 올랐다. 소속 만화가는 30여 명이며 CP도 6명이나 된다.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와이랩의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윤 작가는 “최근 1~2년 사이 유료매출이 대폭 늘었다”며 “올해 말을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해 회사를 키우는 일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검토 중이다. 작품 수가 두세 배 늘어나고 영화 게임 등 2차 저작물도 대거 출시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IPO를 위한 시스템 체계화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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